4언더 공동 9위… 노승열 ‘안경 효과?’

바바솔 챔피언십 1R
급격한 시력 저하로 착용

최근 부진했던 노승열(26)이 새로 맞춘 안경 덕분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모처럼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노승열은 21일 오전(한국시간) 앨라배마주 오번의 RTJ 트레일 골프코스(파71)에서 열린 바바솔 챔피언십(총상금 35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더해 4언더파 67타로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9위를 달렸다. 캐머런 트링게일(30)과 마틴 플로레스(35), 잭 블레어(27·이상 미국)가 나란히 6언더파 65타로 공동선두에 올랐다. 공동선두 3명은 PGA투어 우승 경력이 없다.

2014년 4월 취리히 클래식에서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노승열은 상위 랭커들이 모두 빠진 이번 대회에서 2번째 우승을 노리게 됐다. 바바솔 챔피언십은 같은 기간 열리는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오픈의 ‘대체 대회’로 브리티시오픈 출전권이 없는 하위권이 출전한다. 그러나 우승하면 2년간 투어 카드를 보장받는 등 PGA투어 챔피언으로서 대접을 받는다.

지난 4월 웰스파고 챔피언십 공동 5위가 올해 최고 성적인 노승열은 안경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노승열은 콘택트렌즈를 착용해 왔지만 얼마 전 급격한 시력 저하를 호소했고 검진 결과 시력이 절반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노승열은 지난주 콘택트렌즈를 대신해 도수를 넣은 선글라스용 안경을 착용하고 이번 대회에 처음 나왔다.

1번 홀부터 출발한 노승열은 5번 홀(파5)에서 첫 버디를 낚았다. 이어진 6번 홀(파3)에서도 정교한 티샷으로 1타를 줄였고, 다시 8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았다. 노승열은 11번 홀(파4)에서 1타를 더 줄인 뒤 플레이를 멈췄고 2시간 만에 속개된 뒤 13번 홀(파5)과 14번 홀(파4)에서 보기와 버디를 주고받았다.

양용은(45)은 3언더파 68타로 공동 16위에 올랐다. 최경주(47)는 2언더파 69타를 적어내 공동 35위, 위창수(45)는 이븐파 71타로 공동 75위에 자리했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