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와 相生, 매출 52배 뛰고 ‘히든챔피언’ 됐죠”

‘중견기업인의 날’ 금탑훈장 엄대열 유라코퍼레이션 대표

“현대·기아자동차와 동반 성장할 수 있어 지금의 이 자리에 올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연구개발 투자에 주력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자동차 부품회사로 자리매김하겠습니다.”

21일 중소기업청과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서울에서 개최한 ‘제3회 중견기업인의 날’ 행사에서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엄대열 ㈜유라코퍼레이션 대표이사는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1993년 설립된 유라코퍼레이션은 자동차 와이어링 부품 업체로, 지난 2000년 대비 지난해 매출이 무려 52배 성장하는 등 한국 자동차 산업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유라코퍼레이션은 7월 현재 자동차 와이어링 부품업계 세계 6위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또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통한 직간접 고용창출이 1만4500여 명에 달한다.

엄 대표이사는 “2000년대 초부터 최대 고객인 현대·기아차가 급격한 성장을 이루는 과정에서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동반성장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고, 이 기회를 잘 살리려 노력했다”면서 “특히 전자의 중요성을 일찍이 예상하고 2000년 초부터 전자연구소를 설립해 와이어링에 전자를 접목시키는 등 차별화를 해왔다”고 말했다. 유라코퍼레이션이 개발한 전자 와이어링은 2009년 쏘나타 차종에 처음 접목됐다.

유라코퍼레이션은 해외 진출도 적극적으로 해왔다. 엄 대표이사는 “글로벌 자동차 환경이 전기자동차, 하이브리드 모델 등 패러다임 자체가 바뀌고 있다”면서 “앞으로 트렌드를 앞서가는 연구개발과 지금껏 쌓아온 기술, 품질을 바탕으로 해외 영업을 적극적으로 해 고객도 다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엄 대표이사를 포함해 수출과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하고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한 ‘히든 챔피언’ 중견기업 대표, 임직원, 관계자 31명에게 훈·포장 등이 주어졌다. 철탑산업훈장을 받은 안윤수 ㈜신성이엔지 사장은 우리나라 최초로 반도체 클린 룸 장비를 국산화하고, 4차 산업혁명에 적극 대응해 품질 향상과 생산성 혁신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산업포장을 받은 조용택 대한해운㈜ 부사장은 해외 글로벌 기업들과 다수의 장기운송 계약을 체결해 지난 2년간 약 3조40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중견기업의 날은 수출 및 고용 등 우리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하는 중견기업의 성과 공유 및 사기를 앙양하기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열리고 있다. 중견기업은 전체 기업의 0.1%(3558개)의 비중이나 수출은 17.5%(867억 달러), 매출 17.3%(620조 원)를 담당하고 있다. 올해는 ‘좋은 일자리 창출, 과감한 혁신, 중견기업이 이끌겠습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열렸으며,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180여 명이 참석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