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현·김서영, 출전때마다 한국新 제조기

세계선수권 나란히 결승행

안, 8세때 입문·女접영 최강자
김, 개인혼영 200m 등 한국기록

한국 여자 수영을 이끄는 쌍두마차 안세현(22·SK텔레콤)과 김서영(23·경북도청)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결승에 나란히 올라 또 한번의 도약을 하게 됐다.

안세현은 24일 오전(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여자 접영 100m 준결승에서 57초 15로 골인해 전체 6위로 결승 진출 티켓을 손에 넣었고, 여자 개인혼영 200m 준결승에선 김서영이 2분 09초 86에 터치 패드를 찍어 5위로 결승에 올랐다. 두 선수 모두 자신이 보유한 한국 기록을 경신하는 역영을 펼쳤다.

안세현과 김서영은 한국 여자 선수로는 2005년 캐나다 몬트리올 대회에서 이남은이 여자 배영 50m 결승에 오른 이후 12년 만에 세계선수권 경영 종목 결승에 오르는 기쁨을 함께 누렸다.

8세 때 수영에 입문한 안세현은 여자 접영 50m(26초 30)와 100m 한국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여자 접영의 최강자다.

특히 접영 100m에선 울산 효정고 1학년이던 2011년 전국체전에서 59초 32로 생애 처음으로 한국 기록을 경신한 뒤 매년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안세현은 2015년 박태환(28·인천시청)을 지도하던 마이클 볼(호주) 코치의 가르침을 받으며 기량이 크게 향상됐다. 비록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접영 100m 준결승에서 10위, 200m 13위에 머물며 결승진출에 실패하기도 했지만, 이후 잠재력을 확실히 꽃피웠다. 지난해 12월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맥도널드 퀸즐랜드 챔피언십 접영 100m 결승에서 57초 60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지난달 프랑스에서 열린 2017 마레 노스트럼 수영시리즈에선 57초 28(2위)까지 기록을 단축하며 이번 세계선수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서영은 개인혼영 200m와 400m(4분 35초 93), 그리고 여자 배영 200m(2분 11초 12) 등에서 한국 기록을 보유한 간판이다. 한국 여자 수영 선수 중 한국 기록을 세 개나 보유한 선수는 김서영이 유일하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본격적으로 수영을 시작한 김서영은 2008년 전국소년체전 개인혼영 2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09년 수영 꿈나무로 선정돼 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는 등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고, 2012 런던올림픽과 리우올림픽 등 두 차례 올림픽에 출전해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 10월 전국체전에선 금메달 3, 은메달 1개를 목에 걸며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