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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7년 07월 24일(月)
윤형주와 윤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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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호 논설위원

‘당신의 하늘은 무슨 빛이었길래/ 당신의 바람은 어디로 불었길래/ 당신의 별들은 무엇을 말했길래/ 당신의 시(詩)들이 이토록 숨을 쉬나요.’ 감미로운 목소리의 싱어송라이터 윤형주(70)가 작사·작곡해 부른 ‘윤동주님께 바치는 노래’ 한 대목이다. 마지막 부분은 ‘당신의 땅/ 당신의 자리에/ 하늘이 내리네/ 별이 내리네’다. 6촌 형의 시를 젊은 시절부터 노래로 만들고 싶었으나 부친이 “시는 그 자체가 하나의 노래다. 시가 가지는 아름다운 선율과 리듬을 너는 왜 깨뜨리려 하느냐” 하고 꾸짖어, 윤동주(1917∼1945) 시에 곡을 붙이진 않았다가 부친 타계 4년 후에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하고 끝나는 ‘서시(序詩)’를 담은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떠올리며 만든 노래라고 한다. 윤동주가 생전에 준비했지만, 사후에 출간된 그 시집의 마지막에 수록할 시로 정했던 게 ‘별 헤는 밤’이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보고/ 흙으로 덮어버리었습니다’ 하는 구절이 끝부분에 있는.

윤형주는 송창식과 1967년 10월 결성해 ‘한국의 사이먼 앤 가펑클’이라는 찬사를 받은 듀엣 튄 폴리오 시절에 독일 가수 하인트예가 불렀던 노래 ‘두 개의 작은 별(Zwei Kleine Sterne)’에 붙인 가사도 윤동주가 읊었던 ‘별’을 생각하며 지었다고 한다.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 별빛이 물들은 밤같이 까만 눈동자’ 하고 시작한다. 그가 작사했거나 작곡한 불후의 명곡은 이 밖에도 적지 않다. ‘조개껍질 묶어’ ‘비와 나’ ‘어느 사랑의 이야기’ ‘길가에 앉아서’ 등. 남태평양의 섬 피지의 남성 4중창단이 불렀던 원주민 민요를 번안한 ‘우리들의 이야기’에는 이런 가사를 지어 붙였다. ‘웃음 짓는 커다란 두 눈동자/ 긴 머리에 말 없는 웃음이/ 라일락꽃 향기를 날리던 날/ 교정에서 우리는 만났소/ 밤하늘에 별만큼이나/ 수많았던 우리의 이야기들’.

그가 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 공연을 오는 8월 1일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갖는다. 그는 “형님은 의사가 되길 원하는 집안 반대를 무릅쓰고 시인이 됐고, 저도 의과대학에 진학했지만, 내 의지에 따라 가수가 됐으니 닮은 점이 많다”고 했다. ‘별의 시인과 가수’인 두 사람의 예술에 감성이 흠뻑 젖어드는 모처럼의 기회다. 그래서 더 귀한 자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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