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현경, 아내 잃은 슬픔 딛고 다시 무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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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늘푸른 연극제’ 개막

연극계 원로 배우 오현경(81·사진)이 아내를 잃은 슬픔을 딛고 오는 28일부터 대학로 무대에 다시 선다.

한국연극협회가 주최·주관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늘푸른 연극제’는 이강백 작, 이성열 연출, 오현경 출연의 ‘봄날’을 28일 개막하는 연극제 첫 공연으로 올린다고 밝혔다.

봄날은 오현경에게 2009년 대한민국연극대상 남자연기상을 안겨준 대표작으로, 이 작품에서 오현경은 절대권력을 지닌 탐욕스러운 아버지로 등장한다. 오현경이 무대에 서는 것은 지난 6월 16일 아내이자 연기인생의 동반자였던 배우 윤소정과 사별한 후 처음이다.

오현경은 1994년부터 식도암과 위암으로 두 차례 암 투병을 했으며 아내의 간호로 힘든 시기를 이겨냈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 연극사에 족적을 남긴 원로 연극인들이 주축이 된 늘푸른 연극제에는 올해 오현경 외에도 연출 김도훈(75)·작가 노경식(79)·배우 이호재(76)가 참여한다.

지난해 ‘원로연극제’에서 이름을 바꾼 늘푸른 연극제는 8월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이어지며 오랜 세월 갈고닦은 대가들의 무대를 선보인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