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25개 구청장 정기적으로 만나 정책협의… ‘서울형 국무회의’ 열린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경청 25일 오전 서울시청 간담회장에서 열린 제134차 구청장협의회 회의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구청장들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뉴시스

분기별 1회… 9월 첫 회의 개최
일자리·도시재생·재난재해 등
주요현안 2~3개 집중 논의예정

문재인 정부의 지방 분권 강화 방침에 발맞춰 서울시와 구청들이 자치권 강화를 위한 ‘시장·구청장 정책협의회’를 신설한다. 그동안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 주요 현안이 있을 때 시장과 구청장들이 비정기적으로 회의를 열어 만났지만, 정기적인 협의체를 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는 제134차 서울시구청장협의회에 앞서 열린 박원순 시장과 구청장 간 간담회에서 이같이 합의하고 오는 9월 첫 회의를 연다고 25일 밝혔다. 박 시장이 의장을 맡는 정책협의회는 분기마다 1번 열린다. 자치분권 강화방안, 일자리, 도시재생, 재난·재해 등 시와 구가 공통으로 맞물려 있는 현안 2∼3개를 집중 논의할 계획이다. 지역 현안 등과 관련한 민원성 안건은 논의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논의 결과 시·구 차원에서 즉시 시행 가능한 것은 정책으로 채택하고, 국가적 차원에서 논의돼야 할 부분은 건의 과제로 채택, 정부에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협의회 신설은 박 시장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진정한 지방자치 실현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달성하기 위한 박 시장의 제안을 구청장협의회가 받아들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이 중요한 정치 의제가 되기 위해서는 지방 분권과 주민자치를 확대해 진정한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해야 한다”며 “중앙정부의 제2국무회의 운영에 맞춰 정책협의회를 내실 있게 운영, 진정한 지방분권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서울시청 8층 간담회장에서 열린 구청장협의회 전체 회의에선 20개 자치구 구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도봉구의 ‘마을 방과 후 활동 시범 운영 성과’ 등 자치구 우수행정 사례 6건을 공유하고 ‘민선 6기 4차연도 서울특별시 구청장협의회 운영 계획안’ 등 9건의 안건에 대해 논의했다. 협의회장을 맡은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전임 회장인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