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시진핑’ 후춘화·천민얼 투톱 구도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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쑨정차이 낙마로 급변 가능성

중국 공산당이 쑨정차이(孫政才) 전 충칭(重慶)시 서기가 ‘엄중한 기율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는 중이라는 점을 공식 확인하면서 차세대 투 톱으로 불렸던 후춘화(胡春華·사진) 광둥(廣東)성 서기와 함께 5년 뒤 임기를 마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총리의 뒤를 이을 ‘2인 차기 리더십 내정’의 구도에도 변화가 올지 주목된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는 25일자 1면에서 ‘중국 공산당 중앙이 쑨정차이 동지의 엄중한 기율 위반 안건에 대해 조사를 하기로 결정했다’는 제목으로 그의 조사를 공식 발표했다.

24일 신화사 발표를 인용한 한 줄짜리 기사에서 신문은 “쑨정차이 동지의 엄중한 기율 위반 혐의에 대해 중공중앙은 중앙기율위 기율검사위원회가 이 안에 대해 조사하도록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례적으로 1면에 ‘강철과 같은 기율로 종엄치당(從嚴治黨·엄격한 당 관리)을 한다’는 제목의 ‘런민르바오 평론원(논설위원)’ 명의의 글을 실었다. 런민르바오는 “공산당 중앙지도부가 쑨정차이 ‘동지’의 엄중한 기율 위반문제를 공식 조사하기로 했다”면서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한 당 중앙이 직접적 관리 강화, 전면적 종엄치당을 실현하려는 분명한 결의와 태도를 반영한다”고 역설했다.

홍콩 밍바오(明報)는 광둥성 후춘화 서기와 함께 유력한 중국 최고권력의 차기 주자로 인정받아왔으나 이로 인해 ‘투톱’ 체제에 변화가 생겼다면서 후춘화 ‘원톱’의 구도로 가게 될지 아니면 다른 후계자와 함께 투톱을 이룰지 불분명하다고 분석했다.

베이징(北京) 정가에서는 시 주석의 신임을 얻어 초고속 승진을 지속하며 쑨정차이 전 충칭시 서기의 뒤를 이어받은 천민얼(陳敏爾) 신임 서기가 새로운 후계자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베이징=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