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Fed 의장 후보 ‘옐런 or 콘’으로 압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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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지명·교체 고려”

FT “FOMC서 긴축발표 전망”
9월 보유자산 축소 돌입할 듯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5~26일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보유자산 축소 등 통화 긴축 기조를 시사하는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또 내년 2월 임기가 종료되는 Fed 차기 의장에는 재닛 옐런 현 의장과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두 명의 후보로 압축되고 있는 양상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경제의 호황과 완전고용 수준의 실업률이 지지부진한 물가 상승률에 대한 우려를 압도하고 있다면서 Fed가 오는 9월부터 자산 축소 프로그램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25일 전망했다.

Fed는 지난달 14일 FOMC 정례회의를 마친 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1.00~1.25%로 조정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연준은 이와 함께 4조5000억 달러(약 5181조7500억 원)에 달하는 연준 보유자산을 줄인다는 방침을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이번 FOMC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Fed 관계자들은 오는 12월 한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월가 전문가들은 지지부진한 물가 상승률 때문에 올 12월의 금리 인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상승률은 지난 1월 이래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월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미국의 근원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률은 1.7%를 기록했다. Fed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옐런 의장은 지난 12일 하원 청문회의 질의응답에서 통화정책은 미리 정해진 코스대로 따르는 게 아니라면서 “물가 상승률이 계속 저조하게 이어질 경우 정책을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옐런 의장은 7월 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따로 갖지 않는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Fed 차기 의장 후보로 옐런 현 의장과 게리 콘 위원장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옐런 의장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면서도 콘 위원장으로 교체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