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고교 성추행 피해 75명… 남학생도 3명

재학생 450명 전수조사 결과

경기 여주시의 한 고등학교 교사 2명이 제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형사 입건된 가운데, 이들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학생 수가 7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문화일보 7월 25일자 26면 참조)

경기 여주경찰서는 학생 450명을 전수 조사한 결과, 교사 김모(52) 씨와 한모(42) 씨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호소한 학생은 75명이라고 26일 밝혔다.

체육 교사인 김 씨로부터 피해를 봤다고 답한 학생은 34명, 한 씨로부터 추행을 당했다고 말한 학생은 55명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14명은 두 교사로부터 동시에 피해를 봤다. 피해 학생 중에는 남학생도 3명 포함됐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를 접수한 직후 피해 학생 수를 3∼4명으로 추정했으나, 전수조사 결과 피해 학생 수가 늘었고 대부분 비슷한 수법으로 성추행을 당한 사실이 확인됐다”라며 “일부는 ‘기분이 나쁘다’ ‘영원히 안 봤으면 좋겠다’고 진술하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피해 학생의 담임교사나 학교장이 김 씨와 한 씨의 성추행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는지 여부도 조사 중이다.

여주 = 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