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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청년취업 블루오션 ‘강소기업’을 찾아라 게재 일자 : 2017년 07월 26일(水)
2년 근무하면‘1200만원 목돈’… “대기업과 임금격차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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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갑수(왼쪽 두 번째) 시스원 대표가 25일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본사에서 청년내일채움공제에 참여하고 있는 김찬울(왼쪽)·변영준(오른쪽) 사원이 보안교육 받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신창섭 기자 bluesky@
2부 청년실업, 강소기업이 답이다 - ③ 시스원

IT업계 특성상 사람 비중 높아
낮은 임금 탓 인재확보 어려워
청년내일채움공제가 ‘큰 도움’

근로자가 2년에 300만원 적립
기업·정부 합쳐 900만원 지원
경력 쌓고 목돈마련 ‘일석이조’


‘시스원’은 컴퓨터라는 단어조차 생소했던 지난 1967년에 출발해 한국 정보기술(IT) 업계의 역사를 이끌어 온 국내 최장수 IT 기업이다. “IT 업계 10년이 제조업계 30년에 비견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이로운 ‘업력’이다. 국내 최초의 열차 티켓 전산 예매 시스템부터 최근 독자 개발한 공항 출입국관리시스템까지 시스원은 제품 곳곳에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을 남겼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스원의 사업분야는 IT 서비스 유지보수, 시스템 통합(SI), 보안솔루션, 출입국관리솔루션 개발 등 ‘IT 라이프 사이클’을 망라한다.

그러나 탄탄한 강소기업인 시스원에도 고민이 있었다. 바로 ‘사람’이었다. IT 업계는 업무 특성상 어떤 업계보다도 사람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편이다. 전체 370여 명 중 엔지니어의 비중이 70%에 달한다. 대기업 취업을 선호하는 취업 시장 분위기 속에서 시스원이 적합한 인재를 확보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어렵게 확보한 인재를 유지하는 일도 어려웠다. 시스원에서 경력을 쌓은 직원들을 스카우트하는 대기업이 많았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의 고질적인 구인난 원인은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에 비해 낮은 임금과 부족한 복지 혜택이 주로 꼽힌다. 고용노동부가 중소기업 취업 청년들의 목돈 마련을 지원하는 ‘청년내일채움공제’는 인재확보에 목마른 시스원에 단비 같은 제도였다.

이갑수(62) 시스원 대표는 25일 “중소기업이 가장 애로를 느끼는 부분이 인재를 확보하기도 힘들고 지키기도 힘들다는 점”이라며 “중소기업이 대기업 수준의 임금을 줄 수 없는 게 현실인데 정부가 나서 청년들의 목돈 마련을 도와주는 청년내일채움공제는 중소기업에는 꼭 필요한 제도”라고 강조했다.

청년내일채움공제는 미취업 청년의 중소기업 취업 촉진과 장기근속을 유도하고자 고용부가 지난해 7월부터 시행 중인 제도다. 5인 이상의 중소기업에 취직한(업종에 따라 5인 미만도 가능) 만 15~34세 청년을 대상으로 한다. 사업에 참여하려는 근로자는 고용부의 청년인턴제를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되거나 취업성공패키지(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과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개인별 맞춤형 취업지원 서비스) 1단계 이상 또는 일학습병행제를 이수해야 한다. 또 지원을 원하는 기업은 반드시 월급으로 최저임금의 110% 이상을 줘야 한다. 올해 최저임금(시급 6470원)을 적용한 월급 135만2230원을 기준으로 할 때 월급 149만 원 이상이거나 연장수당을 제외한 월급이 150만 원 이상인 경우에만 신청할 수 있다.

기업과 청년 근로자가 각각 2년간 300만 원을 적립하고 정부가 600만 원을 지원해 1200만 원을 만들어 준다. 여기에 예금금리를 더해 청년 노동자에게 돌려준다. 얼핏 보면 기업이 손해를 보는 것 같지만 정부가 참여기업에 채용유지 지원금(2년간 500만 원)을 지원하기 때문에 결국 200만 원의 이득을 보는 셈이다. 정부 지원금이 근로자에게 직접 지급되는 방식이라 중소기업 취업 청년들의 반응이 좋다.

시스원의 보안기술팀 사원 변영준(27·세명대 정보통신학과 졸업) 씨는 “구조상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데 청년내일채움공제는 그런 부족분을 채워주는 제도”라며 “탄탄한 중소기업에서 본인이 원하는 일을 하면서 경력을 쌓고 목돈을 마련하는 게, 대기업 취업이란 ‘좁은 문’만 바라보며 많은 시간을 허비하는 일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같은 팀 사원 김찬울(26·청주대 전자과) 씨는 “대기업과의 연봉 차이를 해소해준다는 점에서 청년내일채움공제는 중소기업 취업 청년들에게 매력적인 제도”라며 “관심을 두고 살펴보면 시스원처럼 업력이 길고 탄탄한 중소기업이 적지 않고 정부가 지원해주는 좋은 제도도 있다는 것이 취업준비생들에게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 450억 원이었던 시스원의 매출액은 지난해 760억 원으로 뛰어올랐다. 올해 목표 매출액은 800억 원이다. IT 업계의 수익성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매우 공격적인 목표다.

최근 시스원은 자체 개발한 기술로 서울·과천·대전·세종 4곳에 분산된 정부종합청사에 얼굴인증 기반의 최첨단 출입통제시스템 인프라를 구축,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시스원은 꾸준한 성장을 위해 매년 평균 15~20명의 신입사원을 선발하고 있다. 지난해 입사 경쟁률은 무려 100대 1에 달했을 정도로 청년 취업준비생들에게 인지도도 높아졌다.

이 대표는 “고용창출은 기업의 사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 시스원을 사회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싶다”며 “청년내일채움공제에 대한 신입사원들의 기대가 많아 앞으로도 정부가 중소기업 취업 청년들을 실질적으로 지원해 주는 제도를 더 많이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정부에 당부했다.

정진영 기자 news119@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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