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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His Story 게재 일자 : 2017년 07월 26일(水)
홍 명예교수와 그림… “젊었을 땐 치열한 화풍이 좋았지만 이제는 편안한 것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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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선 교수는 언론학을 전공하면서도 평생 그림을 놓지 않았다. 대학 때는 교내 서예·서양화 동아리인 ‘서화회’ 3대 회장을 맡기도 했고, 따로 그림을 배우기도 했다. 그에게 데생, 구도와 같은 기본기를 가르쳐준 스승은 101세 원로 김병기 화백이다. 대학 졸업 후에는 군대와 취직 등으로 잠시 붓을 놓았지만, 오히려 미술사와 같은 이론을 공부하는 계기로 삼았다. 결국, 은퇴하기 전 5년 정도는 미술사와 현대 영상논리를 접목한 영상론 강의도 했다.

그는 좋아하는 화가의 자취를 찾아다닐 정도로 그림에 열정적이다. 한창 고흐에 푹 빠졌을 때는 그가 태어나서 숨을 거둔 곳까지 전부 찾아다녔고,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 작품으로 유명한 요하네스 페르메이르를 좋아할 때는 직접 네덜란드에 가는 비행기에 올라 그의 고향을 방문했다. 시간이 지나며 좋아하는 화가나 화풍도 바뀌었다.

그는 “한때 2차 세계대전 이후의 예민한 상황을 반영한 프랑스 화가 베르나르 뷔페를 좋아했는데, 지금 내 성향과는 거리가 있다. 젊었을 때는 심각하고 치열한 화풍에 매력을 느꼈지만 이제는 편안한 것이 좋다”며 “요새는 모자이크 같은 비잔틴 미술에 관심이 간다. 치열한 그림은 이제 좀 버겁다”고 말했다.

바뀐 취향처럼 그는 ‘편안한 그림’을 추구한다. 이번 전시회에 선보인 그림에도 주로 국내외의 풍경과 일상을 담았다. 가장 애착이 가는 그림은 ‘오이도 갯벌’과 ‘북촌에서’. 특히 ‘오이도 갯벌’은 갯벌을 표현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해야 했단다. 그는 “갯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해서, 이렇게도 칠해 보고 저렇게도 하며 노력하다 보니 우연히 마음에 드는 색과 붓의 느낌이 나왔다”고 말했다. 상점과 그 앞에 있는 여성의 모습을 일반적으로 그린 것처럼 보이는 ‘북촌에서’는 홍 교수가 추상화가 피터르 몬드리안의 작품 형식을 모방한 그림이다.

그가 그림 하나를 완성하려면 보통 한 달의 시간이 필요하다. 대개 5∼6번을 반복해서 칠해야 원하는 색을 찾을 수 있는데, 한 번 칠하면 마르는 데까지 최대 일주일 정도가 걸리기 때문이다. 때에 따라 밤을 새우며 그림에 몰두하기도 한다. 그렇게 완성된 그림은 크기에 따라 가격을 정해 전시회에 내어진다. 이번에 선보인 30점의 그림 중 가장 큰 30호는 100만 원, 20호는 80만 원, 15호 이하는 60만 원이다. 3년 전 전시회를 했을 당시에는 크기에 관계없이 전부 50만 원이었다.

그는 “대개 화가들은 가격에 대해 나름대로 기준이 있는데, 내 기준은 탈북 대학생들을 위해 투자해야 하는 액수”라며 “대개 동료 교수들이나 내 제자들이 그림을 많이 구매하는 만큼, 너무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정했다”고 밝혔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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