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나 “비디오판독 있었다면 ‘神의 손’ 없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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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1986월드컵때 손 사용”
비디오판독 도입에 지지 의사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57·아르헨티나·사진)가 비디오판독 시스템이 있었다면 ‘신의 손’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때늦은 고백을 했다.

마라도나는 26일(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마라도나는 “비디오판독이 도입됐을 때 그때 일(신의 손 사건)이 떠올랐다”면서 “비디오판독이 있었다면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마라도나는 비디오판독에 대한 강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마라도나는 “오심으로 결과가 바뀐 적이 1∼2차례가 아니다. 1966 잉글랜드월드컵 결승전에서 잉글랜드가 슛이 골라인을 넘어가지 않았는데도 득점으로 인정돼 우승했고,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에서는 잉글랜드 프랭크 램퍼드의 골이 골라인을 넘어가지 않았다는 오심으로 인정되지 않았다”고 강조하며 “비디오판독을 사용했다면 달라졌을 일이 월드컵 역사에서 자주 발생했다. 이제는 모든 것이 변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마라도나는 1986 멕시코월드컵에서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골키퍼와 공중볼을 다투다 왼손으로 공을 쳐서 골대 안으로 넣었다. 골키퍼가 아닌 마라도나가 손을 사용했으니 명백한 반칙. 그러나 심판은 마라도나가 손을 사용했는지 모르고 득점으로 인정했다. 아르헨티나는 마라도나의 골에 2-1로 승리했고, 이 일은 희대의 오심을 대표하게 됐다. 마라도나는 “내 머리와 신의 손이 함께했다”고 말해 당시 반칙 득점을 ‘신의 손’으로 불리게 했다.

하지만 신의 손 사건과 같은 일은 이제 일어나기 쉽지 않다. 비디오판독이 시범 도입됐기 때문이다. 득점 장면, 페널티킥 선언, 레드카드에 따른 퇴장 상황, 다른 선수에게 카드를 주는 징계처리 오류 등에서 시행되는 비디오판독에 따라 득점이 즉시 취소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클럽월드컵을 시작으로 시범 도입된 비디오판독은 FIFA 주관 대회와 세계 각국 리그에서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비디오판독의 정식 도입 여부는 내년 3월 국제축구평의회(IFAB)에서 결정될 계획이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