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농상생 2017-팜스테이>“할머니가 손주 반기듯 도시민의 시골집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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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탁순 새둥지마을 대표

“팜스테이 마을의 ‘상시 운영체제’를 갖추는 것이 목표입니다.”

25일 경기 연천군 백학면 새둥지마을에서 만난 김탁순(48·사진) 마을 대표는 “예약이 있을 때만 팜스테이 마을 체계로 운영하는 게 아니라 예약 없이 누구나 찾아와도 음식, 숙박,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마을로 운영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쉬운 일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찾아오는 손님이 끊이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마을과 1사 1촌을 맺은 ‘단체 손님’들이 방문하고는 있지만 그걸로는 부족하다. 김 대표도 이 점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도·농간 교류 확대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과거에는 시골에 할아버지, 할머니가 있어서 휴가 때 놀러 갈 수도 있고 고추장, 된장도 보내주곤 했지만 지금은 점차 그 같은 형태가 사라지고 있다”면서 “팜스테이 마을 가정과 도시 가정 간의 직접 교류가 확대되면 팜스테이 가정이 도시민들의 시골집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더불어 김 대표는 지난해 마을 인근에 문을 연 골프장 자유로 CC와 조만간 공사가 시작될 백학관광리조트에도 기대를 걸고 있었다. 골프장과 리조트와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다.

새둥지마을은 연간 1만5000명이 방문하는 스타 마을이지만 김 대표는 아직도 강한 ‘공복’을 호소했다. 특히 홍수, 대북 이슈, 조류인플루엔자(AI)나 구제역 창궐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예약이 취소된다는 점을 아쉬워했다. 그는 “정작 마을에서는 관심도 없는데 도시에서 민감하게 반응한다”면서 “팜스테이 가정과 도시 가정이 직접 교류를 맺게 되면 실상을 더 잘 알게 돼 이 같은 문제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천=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