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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함께하는 우리, 행복한 어린이 게재 일자 : 2017년 07월 27일(木)
주말마다 복지관 아이들과 빵 만들기…“희망도 빵빵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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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우(오른쪽 세 번째) 조리사가 지난 달 대전 대덕구 비래동에 위치한 한 복지관에서 아이들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제빵 교육을 하고 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공
제빵 재능기부하는 이현우 조리사

제빵사가 꿈이었다. 꿈을 좇아 제빵 학원에 다니던 현우는 경기 침체로 아버지의 일거리가 줄어 어려워진 가정형편 때문에 학원 수강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자격증을 취득해야 할 시점이었다. 그만큼 학원 수강이 중요했다. 현우는 크게 상심했다.

현우의 사정을 알게 된 담임선생님은 복지재단에서 운영하는 ‘청소년 자립기반 지원사업’을 소개했다. 복지재단의 도움을 받은 현우는 다시 제빵학원에 다닐 수 있게 됐다. ‘제과제빵 기능사’ ‘초콜릿 마스터’ ‘케이크 디자이너’ 자격증을 잇달아 취득했다.

이현우(25) 씨는 대전의 개인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조리사다. 지금은 조리사지만, 앞으로 이 씨의 꿈은 자기 이름을 내건 제과점 사장이다. 끊어질 뻔했던 자신의 꿈이 복지재단의 도움으로 다시 이어졌다는 점이 다른 제빵업 희망자들과 다르다. 다행히 가정형편이 다소 나아지면서, 대학도 본인의 꿈을 살릴 수 있는 ‘호텔외식학’을 전공해 전문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어느 날 TV에서 빵을 만드는 모습을 보고, 막연하지만 제빵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어요. 다양한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실업고등학교에 진학해 여러 기술을 배워봤는데, 빵 만들기만큼 매력적인 것은 없었습니다. 단순히 오븐에 빵을 넣으면 부풀어 오르는 것이 신기해서 관심이 생겼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부풀어서 커지는 빵처럼 저도 더 성장해서 더 큰 사람, 더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러면서 빵의 매력에 빠진 것 같아요.”

이 씨는 자신이 만든 빵을 친구들과 가족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며 행복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렇게 복지재단의 도움을 받아 꿈을 이어가게 된 이 씨는 받은 사랑을 그대로 불우한 아이들에게 되돌려 주고 있다.

이 씨는 2년 전부터 복지재단이 진행하고 있는 ‘행복빵빵’ 프로그램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빵을 만들어 독거 노인 등 지역의 불우한 이웃들에게 나눠주는 봉사활동이다.

4개월 전 지금의 조리사 직업을 갖게 된 이후에도 이 씨는 주말이면 하루도 빠지지 않고 복지재단에 나와 제빵 교육을 하고 있다. 매일 매일 조리사로 힘들고 바쁜 나날을 보내야 하지만, 이 씨는 봉사활동만큼은 절대 빠지지 않는다.

“봉사활동을 좋아하기도 했습니다. 대학생 때에도 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했었어요. 청소 등 다양한 활동을 했지만, 빵을 만들어 나눠주는 재능기부가 저에게는 가장 맞았던 거 같습니다. 주말에 복지관에서 아이들과 어른들을 상대로 제빵 교육을 해 주고 있지만, 주말을 허비한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저의 지도에 따라 빵을 만들고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보람도 느끼고, 뿌듯한 생각도 들어요.”

취업을 하면서 최근에는 기부금도 내기 시작했다. 비록 많은 돈은 아니지만, 복지재단의 도움으로 꿈을 이어갈 수 있었던 자신처럼, 자기가 낸 작은 기부금으로 희망을 이어갈 수 있는 어린이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기부활동을 시작했다.

이 씨는 지금은 조리사로 일하고 있지만, 10년 후를 목표로 지금 제빵 창업 계획서를 만들고 있다. 그러기 위해 제빵 기술은 앞으로도 계속 쌓아 나가야 한다고 이 씨는 힘줘 말했다.

“현재 조리사로 일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꼭 창업할 겁니다. 창업한 이후에도 제가 만든 빵을 불우한 환경의 어린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저처럼 제빵사를 꿈꾸면서도 희망을 품지 못하는 아이가 제 빵을 먹고 다시 희망을 품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e-mail 임대환 기자 / 경제산업부 / 차장 임대환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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