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소리 막겠다?… 여의도硏 토론회 잠정중단

지도부, 黨향한 비판 쏟아지자
3회 중 2회 마친 뒤 중단시켜

자유한국당이 애초 3회로 계획했던 여의도연구원·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 주최 ‘보수 가치 재정립 토론회’를 2회 만에 잠정 중단시킨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가감 없는 쓴소리를 쏟아낸 이 토론회가 중단된 데에는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심기가 작용한 것으로 전해져 홍 대표 체제 한국당의 혁신 의지를 의심케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당과 여의도연구원, 바른사회시민회의 등의 복수 관계자는 이날 “8월로 예정됐던 3차 토론회는 개최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전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3차 토론회를 언제, 어떤 형식으로 진행할지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토론회에 대한 논의 자체가 중단된 상태”라고 했다.

2차 토론회 당시 박형준 동아대 사회학과 교수는 “대선에서 참패한 후보가 곧바로 당대표가 됐는데, 국민이 정당성이 있다고 생각하겠느냐” “(한국당 의원들에 대해) 국회의원인지 회사원인지 모르겠다는 푸념이 나온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일부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왜 돈을 들여 이런 토론회를 여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이 쏟아지는 바람에 추가 토론회 일정조차 못 잡고 중단될 위기에 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