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지켜낸 할아버지 자랑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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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 룰루
화천군 지원으로 명지대서 유학

“대한민국과 세계평화를 지켜낸 할아버지가 자랑스럽습니다.”

에티오피아 유학생 아디스 룰루(26·사진) 씨는 할아버지인 게브레셀라시에 씨가 6·25전쟁에 참전한 것이 인연이 돼 현재 명지대에서 유학 중이다.

강원 화천군은 지난 2009년부터 6·25전쟁 참전국 용사들에게 진 빚을 갚는 보은 사업으로 참전 용사 후손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해 오고 있다. 룰루 씨도 화천군의 지원 덕분에 한국으로 유학을 올 수 있었다.

화천군은 특히 대부분 가난을 벗지 못한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에 대한 보은 차원에서 후손 지원을 시작했다. 화천 지역은 참전국 용사들이 가장 치열하게 전투를 치렀던 곳으로 당시 에티오피아 군인 122명이 이 일대에서 전사했다.

화천군은 2009년부터 매년 에티오피아 현지를 찾아가 참전용사 후손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한국으로 올 유학생도 선정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215명의 후손에게 모두 4억8400여 만 원을 장학금으로 지원했다.

룰루 씨와 같이 국내 대학 2곳에 한 명씩의 유학생을 지원하는 사업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모두 5명이 한국 유학생으로 선발돼 이 중 3명은 졸업을 했다. 룰루 씨는 다음 달 졸업한다. 화천군과 대학 측이 학비와 생활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화천군은 다음 달 현지로 가 새로운 유학생을 선발하고, 현지 후손들에게 장학금도 전달할 예정이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지난 2009년 6·25전쟁 참전 60주년을 앞두고 참전용사의 희생을 갚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다 가난으로 고통받고 있는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의 후손을 돕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화천=백오인 기자 105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