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만한 TV>아이덴티티, 사막 한가운데 모텔서 여배우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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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명화-아이덴티티(EBS1 29일 오후 10시55분)=폭풍우가 쏟아지던 깊은 밤, 네바다 주 사막 한가운데 위치한 한 모텔에 전혀 상관이 없을 것 같던 10명의 사람들이 모인다. 중년 부부와 아이, 여배우와 그의 운전기사, 경찰과 그가 호송하고 있던 살인범, 라스베이거스에서 막 결혼을 하고 돌아오던 젊은 남녀, 라스베이거스를 떠나 고향으로 향하던 성매매 여성 등이다.

여기에 신경질적인 모텔 주인까지 가세한다. 사나운 폭풍우로 시야가 흐려지자 사람들은 어둠과 폭우가 걷히기를 기다린다.

하지만 이내 모든 통신까지 두절되고 만다. 모델에 갇힌 것과 다름 없는 상황이다. 이 때 갑작스럽게 여배우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그의 잘린 머리와 9호실 열쇠가 세탁기에서 발견된다.

이후 또 다시 사람이 죽어나간다. 그때마다 카운트다운을 하듯 죽은 이들의 몸에서 방 번호가 적힌 열쇠가 나온다.

추리하는 재미와 반전의 충격까지 전형적인 스릴러물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다중인격이라는 설정이 공포와 두려움을 극대화한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