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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게재 일자 : 2017년 07월 28일(金)
러 눈치보는 ‘핀란드化’ 극복한 핀란드의 실용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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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기애애”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이 27일 핀란드 사본린나 부근 호수에서 함께 증기선을 타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강대국 러에 할 말 다하며
선린관계도 최대한 유지
서방 편들며 러 제재도 참여

푸틴, 핀란드 찾아 정상회담
양국 현안놓고 솔직한 대화


‘더 이상 ‘핀란드화(Finlandisation)’는 없다.’

유럽의 약소국 핀란드의 실용적인 외교가 러시아 독립 100주년을 맞아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과거 핀란드는 인접한 러시아 눈치를 보면서 철저한 중립외교를 표방했으나 최근에는 서방의 일원임을 강조하면서 러시아에 할 말을 하면서도 이와는 별도로 러시아와의 선린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것이다. 한국에 대한 중국의 압력이 거세지면서 한국의 핀란드화가 인구에 회자되는 시점에서 핀란드의 실상은 시사하는 바가 많다.

BBC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7일 핀란드를 방문,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정상 회담은 우호적인 관계에서 이뤄졌다. 두 사람은 핀란드 동부 사본린나 고풍스러운 성에서 러시아 볼쇼이 극단이 공연한 차이콥스키 오페라를 함께 관람하고 주변 사이마 호수에서 증기선을 탔다.

올해는 핀란드의 러시아 독립 100주년으로 푸틴 대통령의 핀란드 방문 시기는 의미하는 바가 적지 않다. 또 핀란드를 보는 러시아의 마음이 편할 수 없다. 핀란드는 유럽연합(EU)의 일원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촉발된 대러 제재에 동참하고 있으며 동유럽을 둘러싼 서방 진영과 러시아 간 대립에서도 과거와 달리 서방 진영 편을 철저히 들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날 정상회담에선 동유럽 지역의 군사적 대립을 포함한 예민한 두 나라 문제에 대한 솔직한 대화가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핀란드에선 푸틴 대통령이 핀란드를 방문, 니니스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것만 해도 외교적 성과로 받아들이고 있다. 외교 안보 면에서 러시아에 대립적인 모습을 보이면서도 러시아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노력을 계속 해왔기 때문이다. 냉전 시절 큰 나라에 인접한 작은 국가는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다소 부정적인 뉘앙스를 담은 핀란드화 용어는 이제 핀란드의 현실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BBC는 평가했다.

현재 핀란드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이 아니지만 1995년부터 EU 회원국으로 활동해오고 있다. 자연스럽게 대러 제재에 참여하고 있다. EU 다른 회원국에 비해 대러 경제 비중이 높기 때문에 경제·관광 분야에서 타격이 불가피했지만 이를 감수했다. 또 나토 가입은 하지 않았지만 1990년대부터 밀접한 파트너로 발칸 반도와 아프가니스탄 지역에 군사를 파견시키기도 했다. 현 대통령을 포함한 핀란드 정치 지도자들은 러시아와 대화를 유지하기 위해 애써왔고 이러한 노력으로 핀란드·러시아 관계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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