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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7년 07월 31일(月)
‘죽음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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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숙 논설위원

죽음을 앞둔 노 스승과 제자의 대화를 통해 삶과 죽음, 가족과 우정의 의미를 깨닫게 해준 미치 앨봄(59)의 명저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Tuesdays with Morrie)’이 올해로 출간 20주년을 맞았다. 루게릭 병을 앓는 미 보스턴 브랜다이스대 사회학과 명예교수 모리 슈워츠(1916∼1995)가 제자 앨봄과 나눈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전 세계 45개 언어로 번역되어 1500만 부가 팔렸다. 국내에서도 120만 부가 팔린 베스트셀러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연극으로도 만들어져 인기를 끌었다.

앨봄은 지난 25일 미 워싱턴에서 ABC방송의 원로앵커 테드 코펠(77)과 함께 ‘모리’ 출간 20주년 기념 특별 토크쇼를 갖고 ‘모리’ 열풍을 회고했다. 앨봄이 이 행사를 코펠과 함께한 것은 코펠 덕분에 대학 시절 은사를 다시 만났고, 이 책을 쓰게 됐기 때문이다. 코펠은 1995년 ABC 나이트라인에서 슈워츠 교수를 인터뷰했다. 온몸이 굳어가는 절망적 상황에서도 삶을 긍정하며 담담히 죽음에 대해 얘기하는 태도는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디트로이트 프리프레스의 유명 스포츠 기자였던 앨봄도 그 방송을 보고 옛 은사의 근황을 알게 됐다. 앨봄은 당시 순간을 “TV에서 교수님을 보고 숨이 멎는 줄 알았다”고 했다. 그는 곧바로 슈워츠 교수를 찾았다. “죽음을 앞두고 제일 두려운 게 뭐냐”는 제자의 질문에 슈워츠 교수는 “의료비 때문에 너무 많은 빚을 가족들에게 남길 것 같다”고 말했다. 앨봄은 은사의 의료비 해결을 위해 책을 쓰기로 했고, 이후 6개월간 매주 화요일 슈워츠 교수를 방문해 가족의 의미와 사랑, 그리고 죽음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원고가 탈고될 무렵 슈워츠 교수는 세상을 떠났고, ‘모리’는 1997년 책을 출간했다.

‘모리’ 열풍의 모태가 됐던 슈워츠 교수 인터뷰는 2005년 코펠이 ABC 나이트 라인 앵커에서 은퇴할 때 앙코르 방송됐다. 이 인터뷰 덕분에 앨봄이 스승의 마지막 수업을 기록했고, 전세계 독자들이 인생의 멘토 ‘모리’를 얻게 된 것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었다. 앨봄은 최근 ‘모리 20주년’기념 CBS 인터뷰에서 “나눔이 곧 삶(Giving is living)’이라는 게 선생님의 마지막 메시지였고 이 말씀이 내 삶을 변화시켰다”고 회고했다. 앨봄은 이후 스포츠 칼럼니스트로 일하면서 10여 개 자선단체를 만들어 나눔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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