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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7년 08월 02일(水)
중소 연예기획사들 “방송사들 밥그릇 뺏기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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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가 오디션 통해 배출한 아이돌 매니지먼트까지 하나”

한매연 등 공동대응 움직임… 일부선 “집단이기주의일 뿐”


가요계가 아이돌을 육성해 자사 콘텐츠로 활용하려는 방송사들의 움직임에 반기를 들었다. 하지만 이 역시 가요계가 그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담합이라는 반박이 맞서는 모양새다.

한국매니지먼트연합(한매연)을 비롯해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는 케이블채널 Mnet ‘프로듀스 101’ 이후 스타들을 직접 발굴하는 프로그램을 앞다투어 준비하는 방송사들에 대해 공동 대응하기로 중지를 모았다. 급변하는 방송가에서 가요계가 ‘골목 상권’을 지키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한 셈이다. (문화일보 7월 13일자 23면 참조)

한매연 등은 방송사가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배출한 아이돌 그룹의 매니지먼트까지 맡아 수익을 내는 것을 지적했다. 다수의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한 플랫폼을 가진 방송사가 자사 프로그램을 통해 새 얼굴을 발굴하는 것에는 찬성하지만, 매니지먼트 영역까지 진출하는 건 중소 기획사들의 ‘밥그릇’까지 뺏는 행위라는 것이다.

올해 ‘프로듀스 101’ 시즌2가 배출한 보이그룹 워너원(사진)은 공식 데뷔 전부터 팬덤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그들의 데뷔 콘서트 티켓은 정가의 100배가 넘는 250만 원에 거래될 정도다. 이처럼 ‘돈이 된다’는 것이 증명되자 KBS는 기성 가수의 부활 프로젝트를 다룬 ‘더 파이널 99매치’를 긴급 편성했고, MBC도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반면 가요계의 반발 역시 집단이기주의의 또 다른 모습이라는 의견도 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산업화되고 해외 한류 시장까지 활성화되며 방송가의 권력은 방송사에서 스타로 이동했다. 게다가 케이블채널, 종합편성채널 등이 등장하며 콘텐츠 확보 경쟁을 벌여야 하는 방송사가 더 이상 ‘갑’이 아니라는 의미다. 게다가 유력 기획사들은 방송사에서 성장한 PD, 작가 등을 영입해 직접 예능, 드라마 등을 제작하며 활동폭을 넓히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몇몇 회사를 거느린 연예기획사는 시가총액 합이 1조 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더 이상 그들을 ‘골목 상권’ 비유할 수 없다는 의미다.

한 지상파 예능국 PD는 “연예기획사들이 다양한 플랫폼 사업을 벌이고 콘텐츠를 제작해 방송사에 납품하는 상황에서 방송사의 매니지먼트를 문제 삼는 것은 적반하장”이라며 “과거 공채 탤런트, 개그맨 시스템을 통해 방송사들이 스타들을 발굴했듯, 한류의 기반인 아이돌 육성에 힘을 보태는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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