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7.16 월요일
전광판
Hot Click
문화일반
[문화] 안진용 기자의 엔터 톡 게재 일자 : 2017년 08월 02일(水)
지갑을 여는 관객은 ‘합리적 선택’을 한다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군함도’ 평점 테러의 실체에 다가가 보고자 합니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 기준으로 이 영화의 소개 페이지에서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댓글 1∼5위를 차지한 네티즌이 매긴 평점은 1점이죠. 공교롭게도 댓글이 작성된 시간은 26일 새벽 1∼3시입니다. ‘군함도’는 이 날 조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상영을 시작했습니다. 결국 뚜껑이 열리기도 전에 이미 이 영화에 대한 댓글의 방향이 부정적으로 흘렀다는 거죠.

혹자는 “‘군함도’만 상영해서 어쩔 수 없이 본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계를 6년 전으로 돌리면 곱씹을 만한 대목이 있는데요. 2011년 12월, 제작비 280억 원이 투입된 CJ 투자배급작 ‘마이웨이’가 개봉됐죠. 당시 CJ는 대다수 상영관을 ‘마이웨이’에 몰아줬지만 크리스마스가 낀 주말에 102만 명을 모으고, 최종 스코어는 214만 명에 그쳤습니다. 결국 ‘재미없으면 안 본다’는 거죠.

CJ의 아픈 기억을 굳이 꺼내는 이유는, ‘군함도’를 향한 시선에 왜곡이 꼈다는 것을 지적하기 위해서입니다. 개봉 일주일 만에 ‘군함도’를 본 500만 명이 ‘볼 게 없어 선택한’ 관객이라 치부할 수 있을까요? 게다가 이 영화와 같은 날 개봉된 ‘슈퍼배드3’는 개봉 일주일 만에 148만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시리즈 최고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65㎜ 아이맥스 필름으로 촬영한 ‘덩케르크’ 역시 각 멀티플렉스 아이맥스관을 독차지하며 흥행 순항 중이죠. 결국 관객들은 충분히 합리적 선택을 하는 자율적 존재라는 의미입니다.

‘부당거래’와 ‘베테랑’으로 갑의 문제를 짚은 류승완 감독의 영화가 CJ의 지원 아래 2000개가 넘는 스크린을 독점한 것에 대한 반발일 수도 있습니다. 상영관 배정 문제를 배급사와 극장이 아닌 개인 탓으로 돌리는 건 지나치지만, 그 역시 이 영화를 들고 근거리에서 대중과 만나야 하는 감독과 배우가 감내해야 할 ‘유명세’일 겁니다.

‘군함도’를 둘러싼 논쟁의 1차적 책임은 감독의 몫입니다. 이처럼 묵직한 소재를 역사적 의미보다는 액션이 더해진 탈출극으로 포장한 것에 대한 지적은 되뇌어야 할 대목이죠. 하지만 ‘군함도’가 거대 상업자본의 지원 아래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이유로 폄하되거나 억지 역사 왜곡 논란에 시달리는 것 또한 온당치 않습니다.

하나의 문화콘텐츠를 두고 이토록 뜨거운 설전이 오간 게 참 오랜만입니다. 그만큼 이 사회가 건강하다는 방증이란 생각도 드는데요. 이런 사회를 꾸리는 구성원들 역시 몇몇 댓글에 부화뇌동하는 어리보기는 아닐 겁니다. 합리적인 관객들은 영화를 본 후 판단을 내리고, 이는 입소문을 타고 전파돼 흥행에 영향을 미칠 겁니다. ‘군함도’의 최종 스코어가 궁금해지는 이유입니다.

realyong@
e-mail 안진용 기자 / 문화부  안진용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많이 본 기사 ]
▶ 고대가요 ‘구지가’ 설명하다 성희롱 낙인찍힌 여고 교사
▶ ‘내연남 외도 의심’ 성기 절단하려 한 40대 여성
▶ ‘최고령 성우’ 이혜경 별세
▶ “부부체험 하는거야”…10대 여제자 4년간 성폭행
▶ 추신수, 18호 홈런+4출루…베이브 루스와 51경기 타이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거북이 머리 = 男根’ 해설에학교서 심의委… 수업 배제해당 교사 “30년간 없던 일”고교 국어 교과 과정에서 배우는 고대 가요 ‘구지가(龜..
mark‘최고령 성우’ 이혜경 별세
mark파키아오, ‘강타자’ 마티세에 7라운드 TKO승
“부부체험 하는거야”…10대 여제자 4년간 성폭행
23명중 21명 ‘이민 후손’… 多인종이 창조한 ‘레인보..
“대체복무, 현역보다 난도 높고 기간 길게해야 국민..
line
special news 이재명 ‘여배우 스캔들’ 관련, 김어준·주진우 조사..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여배우 스캔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방송인 김어준 씨와 주진우 기자를 조만간..

line
이스라엘 모사드 스파이, 이란서 방대한 핵기밀 빼..
또 “BTS 지민 살해”… 해외서 잇단 협박받는 한류
잠 많이 자는 여성, 정상女보다 뇌졸중 유병률 3배..
photo_news
‘이슬람 근본주의’, 동성애·불륜 15명 공개 태형
photo_news
추신수, 18호 홈런+4출루…베이브 루스와 51경..
line
[정준모의 미술동네 설설]
illust
조선 후기 김홍도 그림값 2000만원 달해… 화가들 빨리 돈벌려..
[인터넷 유머]
mark술 마시는 이유들! mark장인과 예비 사위
topnew_title
number ‘내연남 외도 의심’ 성기 절단하려 한 40대 여..
차에 탄 채 해안 절벽 60m 추락… 7일 만에..
드라마 촬영장서 난동부린 조폭…스텝·매니..
“무역전쟁 제목 뽑지 말라”…중국, 저자세 보..
‘김해공항 BMW’ 시속 131㎞ 질주…제한속도..
hot_photo
돈벼락
hot_photo
도로마저 녹아내린 ‘폭염’…더위..
hot_photo
‘빅토리아 연꽃’에 앉아 수중부양..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