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nsumer >“혜택 홍보내용만 믿지말고, 회사 재무상황 꼼꼼히 살펴야”

피해 방지를 위한 전문가 조언

유사 회원권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는 운영사의 실체 확인, 재무 구조 확인 등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이현균 에이스회원권 애널리스트는 “재무적인 부문에 있어 운영사의 실체나 조직 구성원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재무 구조 등을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가 되는 업체들은 사명과 통장 입출금계좌 등록업체명이 다르고, 명시적으로 조직도나 회사 구조를 알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애널리스트는 “유사 회원권 판매업체들은 골프장 등 실질적인 자산을 확보한 업체가 아닌 경우가 대다수”라며 “대부분 임시적인 판매망 구성에 주력한 나머지 회원관리 서비스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금융기관의 지급 보증 약정서를 제시하는 사례도 있지만 이를 무조건 신뢰해서는 안 된다. 이 애널리스트는 “유사 회원권 판매 규모와 비교했을 때 지급 보증 약정 금액이 터무니없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금융기관이 수십억 원의 지급 보증 약정을 했더라도 유사 회원권 판매 규모가 수백억 원대라면 문제가 발생했을 때 돈을 돌려받기 어렵다.

이 애널리스트는 “유사 회원권 판매업체들은 유명 연예인과 골프선수, 골프업체 인사들을 기용해 대대적인 광고마케팅을 펼쳐 소비자를 현혹한다”고 말했다. 자원봉사나 후원행사, 기부활동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줘 유혹한 사례도 있었다.

요즘 유행하는 선불카드는 골프장 운영업체들이 직접 발행한 상품이 대다수이기에 사기성 유사 회원권과는 성격이 다르지만, 상품의 특수성에 대한 홍보는 부족하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들 상품은 주중 여분의 부킹을 소진하거나 안정적인 영업을 위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후순위나 잔여예약으로 처리돼 골프장을 이용하는 데 제약이 따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법무법인 로고스의 전용희 변호사는 “당장 주어지는 혜택에 대한 홍보 내용만 믿지 말고 회사의 재무 상황, 유사 회원권 판매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등 계약을 체결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계약을 한 후 이를 취소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민법 109조, 110조에 따라 계약이 사기 또는 착오로 맺어지면 이를 취소할 수 있다. 전 변호사는 “취소한 법률행위는 처음부터 무효인 것으로 본다. 만기가 도래하기 전에 계약에서 벗어날 수 있고, 보증금 반환을 청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제로 계약을 해지하기는 쉽지 않다. 전 변호사는 “유사 회원권을 판매한 업체에서는 사기가 아니라고 주장할 것이므로 법적 다툼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유사 회원권 판매업체가 판매수수료, 운영비 등을 사용하고 나면 남는 돈이 거의 없어 반환을 요구하더라도 돈을 돌려받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