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습니다, 선생님’ 감사편지 쓰기>“상담 때 속마음 털어놓자 ‘언제나 응원할게’용기줘 저의 교사 꿈 키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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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회장賞 강다윤 양

나의 꿈의 출발점 ‘김지은 선생님’.

선생님! 안녕하세요. 3학년 3반 똑순이 반장 다윤이에요. 기억하시죠? 중학교 3학년이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제가 벌써 수능을 보게 되는 나이가 됐네요.

선생님! 저희 첫 만남 기억하세요? 1학년 4반에서 사회 선생님으로 처음 들어오셨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그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카리스마 덕분에 사실 많이 무서워서 수업시간에 자지도 못하고 열심히 공부했던 기억이 나요. 제가 워낙 1학년 때 까불까불하는 성격이어서 선생님이 안 좋게 보실까 봐 걱정했는데, 저를 ‘웃기고 목소리 크게 발표 잘하는 아이’로 기억하고 계셔서 기분이 좋았어요. 3학년 첫 반장 선출하던 날 기억하실지 모르겠네요. 자신감이 넘쳤던 제가 출마해서 반장이 됐지만, 막상 되니 ‘내가 반을 잘 이끌 수 있을까?’ 이런저런 걱정이 산더미였었는데, 선생님께서 저를 따로 부르셨잖아요. 그때 왜 나만 부르시나 불안했었는데, 저의 고민을 아셨는지 저에게 용기를 심어주시면서 좋은 말씀들을 해주셔서 많은 힘이 됐어요.

이런 선생님의 영향 덕분에 제가 ‘교사’라는 꿈을 키우게 된 것 같네요. 누군가 저에게 어떤 교사가 되고 싶냐고 물으면 저는 ‘김지은 선생님’ 같은 교사가 되고 싶다고 말할 것 같아요. 제가 꼭 교사가 돼 자랑스러운 모습으로 선생님을 찾아뵐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은 일은 ‘상담’이에요. 연합고사 준비로 저뿐만 아니라 많은 친구가 힘들어했던 거 기억나시죠? 열심히 공부한 것 같은데 성적은 그대로여서 정말 속상했었어요. 그런 저에게 선생님이 먼저 다가와 상담을 해주셨잖아요. 사실 그때까지 친구들, 가족들에게도 저의 속마음을 털어놓은 적이 없었어요. 이런 제가 선생님께 속마음을 털어놓으면서 울었는데, 그때 선생님께서 ‘다윤아, 괜찮아. 아직 시간 충분히 있어. 끝까지 가보지 않고 실망하기에는 너무 이르지 않니? 선생님은 네가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그리고 언제나 널 응원한다’고 말씀하시면서 같이 눈물을 흘려주셨을 때 정말 가슴 한구석에 막혀있던 부분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어요. 제가 선생님께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선생님을 신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때 제 마음을 이해해 주시고 다독여 주셨던 거 정말 감사했습니다.


* 문화일보 후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 '고맙습니다, 선생님'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 수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