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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7년 08월 04일(金)
샌드위치 먹는 시위?… 세상을 바꾼 익살과 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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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 시민들의 ‘샌드위치 먹기’ 시위
▲  ‘톈안먼 사태’를 패러디한 예술 시위
▲  벨라루스의 베개싸움 시위

거리 민주주의 / 스티브 크로셔 지음, 문혜림 옮김 / 산지니

“왜 혁명의 열정은 바리케이드 위에서만 들끓는가?”라는 고미숙 고전평론가의 말은 바리케이드가 상징하듯 피아를 분명히 가르는 적대적 양상, 일상으로 돌아오면 꺼져버리는 열정을 지적했을 것이다. 경계를 넘어, 언제 어디서건 생성과 변이가 가능한 저항을 꿈꾸며 한 말이다. 세계적으로 그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스티브 크로셔 국제앰네스티 사무국장이 만든 이 책은 익살과 조롱으로 세상을 바꾸는, 세계 각국의 유쾌한 시위현장을 79개의 사진을 곁들여 담고 있다.

우리도 촛불시위를 경험했지만, ‘변화를 위한 창의적인 행동’으로의 시위는 참가자들을 지치지 않게 하고,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의 지지도 높기 마련이다.

권력과 권위에 저항하는 사람들의 시위문화는 날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경쟁하듯 기발해진다.

2014년 군사쿠데타 직후 태국의 시민들은 ‘샌드위치 먹기’ 시위를 벌였다. 5명 이상이 모이는 것도 금지된 가운데 사람들은 ‘불온한 점심식사’로 우회해 군부에 반대했다. 벨라루스에서는 독재정권에 저항하는 수단으로 600년 전 전투를 기념하는 행사를 가장해 베개싸움 축제를 벌였다. 이날 50명의 참가자가 연행됐다. 벨라루스에서는 ‘박수치지 않기’도 하나의 저항수단이 됐다.

예술도 주요한 저항의 수단으로 등장한다. 중국에서는 유명한 톈안먼(天安門) 광장의 탱크를 합성된 노란 플라스틱 오리인형 사진으로 재현한 작품이 호응을 얻었다.

이 밖에도 당나귀 기자회견, 빨간 모자를 쓴 난쟁이들의 혁명, 시베리아 한복판에 놓인 인형들의 시위, 국제 무기협정에 영향을 미친 다스 베이더, 지구온난화 정책을 꺼리는 강대국에 대한 ‘수중 시위’ 등 다양하고 기발한 저항 방식이 소개된다. 183쪽, 1만9800원.

엄주엽 선임기자 ejyeo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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