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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7년 08월 04일(金)
해외여행의 今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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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수 조사팀장

외국 여행은 40세 이상이어야 가능했다. 1년에 2회 이상은 출국할 수 없었다. 1인당 5000달러 이상을 쓰면 제재를 받았다. 공무 등의 목적에 한해 엄격한 심사를 거쳐 제한적으로 여권이 발급되던 사실상 ‘해외여행 허가제’였다. 이렇게 어렵게 출국하니, 귀국할 때는 직장 동료와 가족들에게 줄 선물을 수십 개 준비해야 했다.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 조치 이전 얘기다. 1948년 정부 수립 후 해외여행은 꿈 같은 일이었다. 혹 출장을 가거나, 국비 연수라도 떠나게 되면 여의도 비행장에 친지와 회사 동료들이 나와 꽃다발을 걸어주며 배웅하곤 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들로 인천국제공항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경제가 어렵다는 데도 사상 최고 기록을 매년 경신하고 있다. 외국인들의 한국 관광은 그 반대다. 중국의 사드 보복 탓이 크지만,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이 현저히 줄고 있다. 올 들어 6월까지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16.7% 감소한 675만 명인 데 반해, 해외여행 출국은 18.7% 증가한 1262만 명이다. 외국인의 국내 여행과 내국인의 국외 여행 불균형이 급속히 커지는 것은 여행 수지를 비롯해 여러 측면에서 문제다. 상반기 여행수지 적자는 77억4000만 달러로 사상 두 번째로 많았다.

무엇이 문제일까. 교통·숙박시설 등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다. 외국인들은 바가지요금에다 불친절하고, 외국어 관광 가이드 부족도 문제라고 푸념한다. 다시 오고 싶지 않다는 외국인이 많다. 한국 사람들은 국민소득이 올라서 자연적으로 수요가 늘어난 것도 이유지만, 휴가지의 바가지 상혼 탓에 외국으로 발길을 돌린다. 정부가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오는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할 것으로 보여 10일간 초유의 황금연휴가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주변 지인 중에는 해외로 나가려는 계획을 세우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

입시생 자녀 때문에 미루고 미루다 10년 만의 가족여행을 다음 주 떠나는 한 지인이 국내 여행의 고초를 토로했다. 처음엔 제주도로 가려 했지만, 성수기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포기했다. 차선으로 남해안을 정했지만 거기 또한 숙박요금이 평소보다 두 배로 껑충 뛰었다. 식사비 등 부대비용도 비싸다고 했다. 결국 돈을 좀 더 보태 해외로 나가는 것으로 정했다. 국내 관광이 힘들어 외국 가는 시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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