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330m 초고층아파트’ 40개층 화염 휩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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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층 ‘토치타워’… 2년前에도
새벽1시쯤 발생 위아래로 번져
주민 대피했지만 인명피해 우려

당국, 가연성 외장재 원인 추정
런던 그렌펠타워 때와 판박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있는 지상 79층짜리 초고층 아파트 ‘토치 타워(Torch Tower)’에서 4일 대형 화재가 발생해 인명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쯤 고층에서 시작된 불은 건물 한쪽 면을 타고 아래위로 급속히 번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근처에 있는 자사 기자의 말을 빌려 이번 화재 때문에 건물의 40층가량이 불길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두바이 정부는 트위터를 통해 현재 4개 소방대와 경찰들을 투입해 화재 진압에 나서고 있다고 발표했다. 소방 당국은 아직 인명 피해가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화재로 인해 건물 파편들이 계속 밑으로 떨어지고 연기가 심해지고 있지만 거주민들은 모두 성공적으로 대피했다고 덧붙였다.

아직 정확한 화재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지만 두바이 정부는 불길 확산의 원인으로 건물 외벽에 장착된 가연성 외장재를 지목하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토치 타워가 지난 6월 최소 80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형 화재가 발생한 런던 그렌펠 타워와 유사한 외장재를 쓴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건물 외관에 색을 입히기 위해 사용되는 값싼 가연성 외장재는 화재 때 불길이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번지게 하는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돼 세계 각국에 경종을 울린 바 있다.

토치 타워에는 2015년 2월에도 불이 났지만 당시 인명 피해는 없었다. 높이가 330ｍ에 달하는 토치 타워는 현재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주거건물로 지난 2011년 문을 열 당시만 해도 세계 최고층 아파트로 이름을 올렸다. 토치 타워는 지하 주차장, 4층짜리 포디엄, 지상 5~6층 수영장 등 각종 편의시설 등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