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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김만권의 멘털 노트 게재 일자 : 2017년 08월 07일(月)
허세도, 자격지심도 ‘내부의 敵’… 자신과 경쟁자 냉철히 평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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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 수레가 요란 ‘더닝 크루거 효과’

능력 없을수록 자기 과대평가
실력 있을수록 과소평가 현상
더닝과 크루거의 심리학 이론

무지·자존심·오만 탓에‘허세’
“못 하면 짐 싸” 막말 매킬로이
US오픈 1R서 꼴찌로 컷 탈락


구력이 얼마 되지 않고 실력도 별로이면서 큰소리를 치는 주말 골퍼가 있다. ‘이길 수 있어!’라며 로 핸디캐퍼에게 도전한다. 용기는 가상하지만, 어이가 없어 웃음이 절로 난다. 이에 반해 경력이 어느 정도 되고 언더파 수준의 기량을 갖췄는데도 ‘아직 부족해!’ ‘아마추어 전국대회에 출전할 정도는 아니야’라고 자신을 평가절하하는 골퍼도 있다. 안타까운 마음이 절로 든다.

실력도 없으면서 큰소리치며 허세를 부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실력은 좋되 자신감이 부족한 사람도 있다. 이런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더닝 크루거 효과(Dunning Kruger effect)’라고 한다. 더닝 크루거 효과는 미국 코넬대의 심리학 교수인 데이비드 더닝과 그의 제자였던 대학원생 저스틴 크루거가 1999년 제안했다. 능력 없는 사람이 잘못된 결정을 내려 잘못된 결론에 도달하지만, 능력이 없기에 자신의 실수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로 인해 능력이 없는 사람은 ‘환영적 우월감’으로 자신의 실력을 실제보다 높게, 평균 이상으로 평가하는 반면에 능력이 있는 사람은 ‘환영적 열등감’으로 자신의 실력을 과소평가한단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의미도 같은 맥락이다.

무지로 인해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이유는 많다. 첫째 자신의 문제점을 파악할 수 없는 경우다. 그렇다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 지식을 쌓거나 실력을 기르면 된다. 즉 자신의 능력에 대한 이해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진정한 능력을 파악하는 수준으로 실력을 끌어 올리면 더닝 크루거 효과에서 벗어날 수 있다.

둘째, 자신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지만 자존심이 강한 경우다. 자존심이 강한 사람은 자기를 과신한다. 자기 과신에 빠지면 자신의 약점을 볼 수 없다. 약점은 최소화하고 장점을 극대화한다. 그렇다면 겸손이 절대적이다. 자신의 현 위치를 정확하게 직시하고 머리를 숙여야 한다.

셋째, 뛰어난 실력을 갖추었으나 오만함으로 똘똘 뭉친 경우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좋은 예가 아닐까. 매킬로이는 최근 거침없는 표현으로 구설에 오르내린다. 지난 6월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힐스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US오픈. 개막 전 여러 선수들이 코스 내 깊은 페스큐 러프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자, 매킬로이는 “페어웨이로 공을 보내지 못 하면 짐 싸서 집에 가면 그만”이라고 말해 동료들로부터 빈축을 샀다. US오픈 1라운드에서 매킬로이는 페스큐 러프에 빠져 156명 가운데 꼴찌로 밀렸고 결국 컷 탈락해 짐을 쌌다. 스티브 엘킹턴(호주)이 “매킬로이는 골프가 지루한 것 같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돌아오지 않는 한 그는 메이저대회 4승과 1억 달러의 상금으로 만족할 것 같다”고 지적하자, 매킬로이는 불쾌감을 드러내며 “1억 달러가 아니라 2억 달러다. 28세에 골프를 지루해하는 선수치고는 나쁘지 않은 수입이고, 이제 시작이다”라고 받아쳤다. 미국의 골프 해설자인 제이 타운센드는 2011년 US오픈 우승 이후 이어진 브리티시오픈, 아이리시오픈에서 부진하자 매킬로이를 비난했다. 그러자 매킬로이는 타운센드에게 “닥쳐라. 당신은 실패한 골퍼이자 해설자일 뿐이다. 당신의 의견은 아무 의미 없다”는 과격한 말을 입에 담았다.

살면서 어려움이 찾아오거나 실패하거나 좌절했을 때, ‘아니야, 난 무능하지 않아’ ‘난 할 수 있어’라며 자신을 북돋우는 태도는 바람직하다. 하지만 너무 무모하고 어리석을 정도로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또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다고 할지라도 오만과 독선에 빠져 자신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오픈 마인드’로 다른 사람의 비난과 지적을 겸허하게 수용하는 자세를 길러야 한다. 더닝과 크루거는 “능력이 없는 사람의 착오는 자신에 대한 오해에서 기인한 반면, 능력이 있는 사람의 착오는 다른 사람에 대한 오해에서 기인한다”고 정의했다. 이 말을 깊이 새기는 지혜가 필요하다.

심리학 박사·연우심리개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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