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부동산 대책에… ‘도시재생 뉴딜’ 급제동

서울, 전역 투기·과열지구로
올 대상 제외… 경남선 ‘기대’

문재인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인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8·2 부동산 대책으로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특히 수요가 많은 서울 전역이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로 묶여 올해 선정대상에서 제외돼 이 사업이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토교통부 도시재생사업기획단은 8일 연간 10조 원씩 5년간 투입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 선정계획을 이달 말 확정하고 9월 말 자치단체로부터 내년 사업계획서를 접수할 계획이었으나 8·2 부동산 대책 발표로 내년도 전체 사업 물량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시재생사업기획단은 지난달 28일 올해 도시재생 뉴딜사업 신규 사업지 110곳 이상을 연말까지 선정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하지만 5일 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8·2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며 “투기과열지구 및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지역은 올해 도시재생 뉴딜사업 선정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주택시장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시재생사업기획단은 서울을 제외하고 사업물량과 추진 일정 등을 다시 짜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도시재생 뉴딜사업 내년 신규 사업지를 연내 선정한다는 계획에는 변함없으나 110곳 이상 선정이나 8월 말 선정계획 확정, 9월 말~10월 초 사업계획서 접수 등은 8·2대책으로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도시재생사업은 서울에서 가장 먼저 시작했고, 성과도 가장 많이 내고 있는데 서울이 빠지면 새 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려는 이 사업의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국토부와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경남도 관계자는 “서울이 빠져 전체 사업대상지가 줄어들더라도 도내 시군 지역의 도심 재생사업이 선정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창원 = 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