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내달 자산축소 나서면 ‘국채 버블’ 파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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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5000억달러 보유량 줄이면
채권값 떨어지며 투자자 손실
국채 보유 많은 中·日 피해 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배 이상 발행액이 증가한 미국 국채가 금리 상승(채권 가격은 하락)에 따른 ‘버블’(거품) 파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8일 외신 등에 따르면,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미국 국채시장의 버블 붕괴 가능성이 국제금융시장의 리스크(위험)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오는 9월 국채 등 4조5000억 달러에 달하는 보유자산 축소를 개시할 예정인데, 이에 따른 금리 반전의 위험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자산 축소에 들어갈 경우 Fed의 지원 없이는 현 금리 수준 유지가 무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금리 상승이 촉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니혼게이자이는 강조했다. 이 경우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가격이 급락하게 된다. 현재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2.2%대로 4∼5%로 움직인 금융위기 이전 수준의 절반인데, 그만큼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가격 급락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 채권 가격이 급락하면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진다.

미국 국채 발행액은 금융위기 대응과 사회보장비용 증대 등으로 금융위기 이전 6조 달러에서 이후 15조 달러 이상으로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 중 40% 이상을 중국, 일본 등 공공 부문이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장기금리 상승은 다양한 경로로 부정적 여파를 미칠 것으로 니혼게이자이는 전망했다. 미국 국채 가격이 떨어지면, 국채를 보유한 국가의 달러화 표시 외환보유액이 줄어들어 자본 유출이 발생할 경우 자국 통화 가치를 방어하기가 힘들어진다. 또 미국 국채 가격이 급락하면, 시가 회계규정에 따라 손실이 커지는 기업도 늘어나 경영 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 미즈호 연구소에 의하면, 금리가 1% 오르면 미국 채권 시가평가액이 1200억 달러 축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조사에서는 미국 국채 위험을 ‘테일 리스크’(tail risk·발생할 가능성은 작지만 일단 발생하면 자산 가치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로 보는 투자자가 6월 20% 정도에서 7월 30% 수준으로 상승했다.

김충남 기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