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7.12.17 일요일
전광판
Hot Click
오후여담
[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7년 08월 08일(火)
버블과 노블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김회평 논설위원

“지금 강남의 일부 아파트 몇 개라든지 이런 것이 명품이거든요.”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6년 9월 28일 MBC 100분 토론에 나와 한 말이다. 하나밖에 없는 다이아몬드나 수량이 한정된 명품 등은 시장 메커니즘이 부분적으로 통하지 않는다고 한 뒤 강남 아파트 얘기를 꺼낸 것이다. 그는 “명품 부동산 같은 것은 좀 내버려둬도…”라며 쿨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이런 ‘의외의 상황’은 오래 못 갈 것”이라고 고삐를 죄는 등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노 정부는 임기 중 17차례 대책을 쏟아내며 집값과 끝없는 전쟁을 치렀다. 그중 2005년 8·31, 2006년 3·30대책은 무차별 폭격 수준이었다. 강남·재건축·다주택자가 주 타깃이었다. 하지만 강남 집값이 떨어지긴커녕 오히려 더 오르니 기가 찰 노릇이었다. 청와대는 2006년 5월 홈페이지에 ‘부동산 이제 생각을 바꿉시다’ 연재를 시작하면서 ‘버블세븐’이란 신조어를 만들어 퍼뜨렸다. 서울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와 목동·분당·평촌·용인의 집값에 거품이 끼었고, 이는 곧 꺼질 것이라는 메시지다.

궁여지책으로 꺼낸 여론전 카드도 여의치 않았다. 버블세븐은 시중에서 ‘노블세븐’으로 바뀌어 불렸다. 상류층 거주지역이란 뉘앙스다. 공적(公敵)쯤으로 지목한 청와대 의도와 달리 선망지역으로 둔갑한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의 ‘강남 아파트 명품론’은 이런 시류를 더 부추겼다. 버블세븐의 핵심인 강남구 아파트는 노 정부 5년간 105% 올랐고, 이명박 정부 시절 20% 가까이 떨어졌다가, 박근혜 정부 때 다시 26% 넘는 서울 1위 상승률로 건재를 과시했다.

문재인 정부의 8·2대책은 ‘강남 부자’에 대한 노 정부의 시각을 계승했다. 대책 전부터 업계 주변에선 투기과열지구 등의 예정지로 ‘노블세븐’이 다시 떠돌았다. 노 정부 시절의 버블세븐에서 강남 3구는 여전하되, 새로 강동·용산·마포구와 과천이 포함된 신판 리스트다. 문 정부의 주 타깃 역시 노블세븐, 그중에서도 ‘강남’이다. 강남 아파트는 노 전 대통령 얘기대로 좀 특수한 상품이다. 양질의 주거환경을 지녀 수요가 많지만 새 집 지을 여지가 거의 없다. 유일한 숨통인 재건축까지 옥죄면 희소성은 더 커진다. 집 가진 자산가들은 태풍이 지나가길 기다릴 뿐이다. 집값에 거품이 끼었다며 총공세에 나설수록 그들의 자산가치, 대중의 선망은 더 커질 수 있다.
[ 많이 본 기사 ]
▶ ‘4골 폭발’ 한국, 7년7개월 만에 일본 격파…통쾌한 ‘도쿄대..
▶ 文 대통령 10끼 중 8끼 ‘혼밥’… 中 사드 뒤끝?
▶ 환자들 모르게 본인 정자로 50차례 인공수정 시술한 불임..
▶ [속보] 한국당, 현역의원 4명 포함해 당협위원장 62명 대..
▶ 신연희 강남구청장, 14시간 조사··· ‘묵묵부답’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자유한국당은 17일 서청원(경기 화성시 갑), 유기준(부산 서구·동구), 배덕광(부산 해운대구 을), 엄용수(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
mark文 대통령 10끼 중 8끼 ‘혼밥’… 中 사드 뒤끝?
mark신연희 강남구청장, 14시간 조사··· ‘묵묵부답’
대학병원서 신생아 4명 숨져… 경찰, 수사 착수
‘4골 폭발’ 한국, 7년7개월 만에 일본 격파…통..
“北 핵 절대 포기 안해…전쟁에 적극 대비해야..
line
special news 타히티 미소 “공황장애 거짓말 끔찍”… 지수..
걸그룹 ‘타히티’ 멤버 미소(본명 박미소·26)가 탈퇴 선언한 멤버 지수(본명 신지수·23)를 저격..

line
환자들 모르게 본인 정자로 50차례 인공수정 ..
구애 외면 여성 직장동료 살해 30대 징역 22년
문 대통령, 중국 3박4일 국빈방문 마치고 귀국
photo_news
미스 이라크 가족 美로 피신…“미스 이스라엘과 셀피 탓”
photo_news
英 해리 왕자-마클 내년 5월 19일 결혼식
line
[연재소설 徐遊記]
mark(1270) 61장 서유기 - 23
illust
[인터넷 유머]
mark괴로운 사람
mark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것
topnew_title
number “‘임신하지 마’ 부당지시한 박물관장 징계는..
실종 한달 5세여아 ‘목격자 없어’…흔적도 발..
인도서 캐럴 불렀다가 “개종 시도” 신고에 3..
4년된 개 주인과 아들 심하게 물어…경찰이..
미성년자에 ‘야한셀카’ 요구 때 최대 292만원..
hot_photo
클로이 김, 평창동계올림픽 미국..
hot_photo
文대통령 시진핑 국빈만찬에 송..
hot_photo
“더스틴 호프만, 16살 딸 친구에..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