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함미사일 실은 北초계정 동해서 포착

폭스뉴스 “2기 탑재 순찰활동”
美 航母전개 예고속 긴장고조

북한이 지난 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채택된 대북제재 결의 2371호에 대해 “국력을 총동원한 물리적 행사”를 예고한 가운데, 대함 미사일 2기를 탑재한 북한 초계정이 동해안 일대를 순시한 움직임이 7일 미국 정보기관에 포착됐다. 미국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에 대응해 조만간 한반도에 항공모함 2척을 전개할 예정이어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폭스뉴스는 이날 “북한이 며칠 전 미사일 2기를 초계정에 탑재한 뒤 동해안 일대를 순찰하는 것을 미국 첩보위성이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함남 낙원에 위치한 잠수함 사령본부에서 이 미사일을 초계정에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미사일은 스톰 페트럴(Storm petrel) 대함 순항 미사일로, 북한이 초계정에 대함 미사일을 배치한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라고 관계자는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를 중단할 어떤 증거도 보여주지 않고 있다”면서 “대함 미사일 탑재 초계정 순시는 한반도 긴장이 완화돼야 한다는 기대에 부합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뉴스는 전날 대북 대화 전제조건으로 북한 미사일 발사 중단을 언급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북한의 군사적 움직임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외교적 위협을 전혀 듣고 있지 않다는 증거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북한 노동당 외곽기구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8일 대변인 성명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 2371호에 대해 “국력을 총동원한 물리적 행사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태평화위는 성명에서 안보리 결의를 ‘특대형 테러범죄’라고 규정하면서 “강화된 종합적인 우리의 국력을 총동원하여 물리적 행사를 동반한 전략적인 조치들이 무섭게 취해진다는 것을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