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4.27 금요일
전광판
Hot Click
문화일반
[문화] 김인구 기자의 컬처 톡 게재 일자 : 2017년 08월 09일(水)
워너원 2만2000 vs 문학부흥회 150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지난 7일 요즘 한창 주목받는 신인 아이돌 그룹 ‘워너원’의 데뷔 쇼케이스가 열린 서울 구로구 경인로 고척스카이돔을 다녀왔습니다. 오후 4시부터 기자회견, 오후 8시부터 쇼케이스 콘서트였는데요. 아직 앨범도 내지 않은 신인 그룹이 쇼케이스를 대규모 팬 콘서트 형태로, 그것도 수만 명을 수용하는 돔구장에서 여는 데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현장 상황은 더욱 대단하더군요. 지하 1층에서 기자회견이 진행됐는데 푸드코트와 주변 통행로가 팬들에게 완전히 점령돼 지나다니기도 힘들었습니다. 여름방학을 맞은 여중고생들이 바닥에 앉아 도시락을 먹거나, 이야기를 나누며 워너원의 모습을 하나라도 더 눈에 담기 위해 애를 쓰더군요. 이날 콘서트에 참석한 팬이 무려 2만2000명. 지난달 12일 예매를 포함해 13일 일반 예매를 시작하자마자 1분 만에 전석이 매진된 결과입니다. 동시 접속자 수만 75만 명이 몰려 서버가 마비됐다네요. 어렵게 입장권을 획득한 팬들은 오후 10시까지 2시간 동안 진행된 콘서트에서 ‘에너제틱’ ‘활활’ 등 대표곡을 따라부르며 뜨거운 비명으로 화답했습니다. 눈앞에 벌어지는 ‘열풍’을 과연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도무지 정리가 되지 않았습니다.

한편 이보다 사흘 전 오후 10시, 서울 한강 여의나루역 선착장에서는 이색적인 문학행사가 열렸습니다. 출판사 북스피어가 주최한 1박 2일의 ‘장르문학부흥회’. SF 미스터리, 무협 등 장르문학을 좋아하는 독자·편집자·작가가 한데 어울려 공연을 즐기는 콘셉트. 출판계의 소문난 브레인인 김홍민 북스피어 대표가 책과 함께 재미있는 일을 궁리하다 2014년부터 계속해온 자리였습니다.

여기엔 참가자 모집 6일 만에 정원 150명이 찼다고 하네요. 처음 30명 수준이던 소규모 이벤트가 3년 만에 5배 이상으로 늘어났으니 꽤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20∼30대인 참가자들은 한강유람선을 타고 김탁환·장강명 작가의 강연과 가수 요조의 공연을 감상하고 토론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물론 참가자들의 만족도도 높았다고 하네요. 그런데 연이어 벌어진 2개의 문화 행사가 자꾸 비교되는 건 왜일까요. 2만 2000명 대 150명. 세계를 뒤흔드는 K-팝과 ‘정중동(靜中動)’의 한국문학을 단순 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다는 걸 압니다. 하지만 행사의 규모에 따른 팬의 수 차이는 그렇다 치더라도 그 문화의 소비 계층이 세대간 극명하게 나뉘는 것에는 아쉬움이 큽니다. 여중고생이라고 K-팝에만 몰두하고, 20∼30대만 소설을 읽는 것은 아니겠지요. 그러나 이러다가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식의 ‘문화 이기주의’가 가속화하지는 않을까요. 서로 포용하는 문화 소비가 더욱 절실해집니다.

clark@munhwa.com
e-mail 김인구 기자 / 문화부 / 차장 김인구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많이 본 기사 ]
▶ 文-金 첫 만남후… 北측 ‘人의 장막’ 풀고 ‘투명경호’로 전..
▶ NYT “평양이 미끼 던졌고, 서울은 물었다”
▶ ‘장애인구역 불법주차’ 했다가 동거녀 들통난 검사
▶ “정상회담 그 다음 날, 평화가 찾아올 것이라 생각말아라..
▶ “김정은, ‘비상사태 준하는 통제’ 지시…자본주의 경계”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남북 합동경호 구역에선…北 삼엄한 경호서 ‘이례적’ 변화 南北 MDL 경계없이 곳곳배치 돌발상황 벌어질까 촉각 세워 정전협정상 중화..
ㄴ ‘눈에 띄는’ 김정은 철통 경호…12명 차량 에워싸
ㄴ 판문각서 회담장까지… 김여정 ‘그림자 보좌’
남북정상, 정감 어린 ‘도보다리’ 산책…이어진 단독..
文대통령 “김여정 남쪽서 스타”…장내 큰웃음
남북, 정상 합의문 문구 조정 중…결론 나면 공동발..
line
special news “정상회담 그 다음 날, 평화가 찾아올 것이라 생..
폴 울포위츠前 美국방부 부장관평화협정 의제화 매우 위험 北 변화없인 합의하면 안돼 주한미군 불용론..

line
남북 정상 부인 역대 처음 만난다…리설주 만찬 참..
文대통령, 金위원장 깜짝 제안에 北으로 10초간 월..
文 “판문점은 이제 평화 상징” 金 “원점 돌아가지 말..
photo_news
웜비어 부모, 남북회담 맞춰 美법원에 北고소
photo_news
빌 코스비 연쇄 성폭행 유죄평결…여생은 감옥..
line
[Fifty+]
illust
“편안하게 몰입… 民畵 그리며 세상 근심 지우죠”
[인터넷 유머]
mark학사 석사 박사보다 더 높은 학위 mark초보 공무원
topnew_title
number ‘장애인구역 불법주차’ 했다가 동거녀 들통난..
정선 갱도붕괴 작업 광부 완전대피前 발파 ..
권위에 맞선 파업·동맹휴업… 지금 파리는 ‘..
文대통령 글귀 조작 사진 SNS 유포…“남북..
신입생들에게 7시간 낮술 강요… 대학교수 ..
hot_photo
북한軍 수뇌부, 文대통령에 거수..
hot_photo
문 닫힌 北 장재도 포진지…한반..
hot_photo
박봄, 8년 묵은 암페타민 시비 재..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