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10.16 화요일
전광판
Hot Click
문화일반
[문화] 김인구 기자의 컬처 톡 게재 일자 : 2017년 08월 09일(水)
워너원 2만2000 vs 문학부흥회 150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지난 7일 요즘 한창 주목받는 신인 아이돌 그룹 ‘워너원’의 데뷔 쇼케이스가 열린 서울 구로구 경인로 고척스카이돔을 다녀왔습니다. 오후 4시부터 기자회견, 오후 8시부터 쇼케이스 콘서트였는데요. 아직 앨범도 내지 않은 신인 그룹이 쇼케이스를 대규모 팬 콘서트 형태로, 그것도 수만 명을 수용하는 돔구장에서 여는 데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현장 상황은 더욱 대단하더군요. 지하 1층에서 기자회견이 진행됐는데 푸드코트와 주변 통행로가 팬들에게 완전히 점령돼 지나다니기도 힘들었습니다. 여름방학을 맞은 여중고생들이 바닥에 앉아 도시락을 먹거나, 이야기를 나누며 워너원의 모습을 하나라도 더 눈에 담기 위해 애를 쓰더군요. 이날 콘서트에 참석한 팬이 무려 2만2000명. 지난달 12일 예매를 포함해 13일 일반 예매를 시작하자마자 1분 만에 전석이 매진된 결과입니다. 동시 접속자 수만 75만 명이 몰려 서버가 마비됐다네요. 어렵게 입장권을 획득한 팬들은 오후 10시까지 2시간 동안 진행된 콘서트에서 ‘에너제틱’ ‘활활’ 등 대표곡을 따라부르며 뜨거운 비명으로 화답했습니다. 눈앞에 벌어지는 ‘열풍’을 과연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도무지 정리가 되지 않았습니다.

한편 이보다 사흘 전 오후 10시, 서울 한강 여의나루역 선착장에서는 이색적인 문학행사가 열렸습니다. 출판사 북스피어가 주최한 1박 2일의 ‘장르문학부흥회’. SF 미스터리, 무협 등 장르문학을 좋아하는 독자·편집자·작가가 한데 어울려 공연을 즐기는 콘셉트. 출판계의 소문난 브레인인 김홍민 북스피어 대표가 책과 함께 재미있는 일을 궁리하다 2014년부터 계속해온 자리였습니다.

여기엔 참가자 모집 6일 만에 정원 150명이 찼다고 하네요. 처음 30명 수준이던 소규모 이벤트가 3년 만에 5배 이상으로 늘어났으니 꽤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20∼30대인 참가자들은 한강유람선을 타고 김탁환·장강명 작가의 강연과 가수 요조의 공연을 감상하고 토론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물론 참가자들의 만족도도 높았다고 하네요. 그런데 연이어 벌어진 2개의 문화 행사가 자꾸 비교되는 건 왜일까요. 2만 2000명 대 150명. 세계를 뒤흔드는 K-팝과 ‘정중동(靜中動)’의 한국문학을 단순 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다는 걸 압니다. 하지만 행사의 규모에 따른 팬의 수 차이는 그렇다 치더라도 그 문화의 소비 계층이 세대간 극명하게 나뉘는 것에는 아쉬움이 큽니다. 여중고생이라고 K-팝에만 몰두하고, 20∼30대만 소설을 읽는 것은 아니겠지요. 그러나 이러다가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식의 ‘문화 이기주의’가 가속화하지는 않을까요. 서로 포용하는 문화 소비가 더욱 절실해집니다.

clark@munhwa.com
e-mail 김인구 기자 / 문화부 / 차장 김인구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많이 본 기사 ]
▶ ‘文정부 적폐청산 경질 1호’ 박승춘 “이념 다르다고 정치보..
▶ 변희재 “내가 나가야 손석희 2차 피해 줄어” 석방 요구
▶ 누가·왜… 장례식장 천장서 영유아 사체 11구 발견
▶ 잠자던 의붓딸 수차례 성폭행 ‘인면수심’ 50대
▶ ‘13명 죽인 호랑이’ 사살 명령… 동물보호단체 반발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재임 때도 30여회 조사·감사비위 단 1건이라도 있었다면6년 3개월간 재직 가능했겠나신명 다 바친 퇴직 공무원에게국가권력이 망신주기..
ㄴ 나라사랑교육 신설 ‘미운털’ 원인 된 듯
ㄴ 野 “보훈처 조사委 법적인 근거 없다”
잠자던 의붓딸 수차례 성폭행 ‘인면수심’ 50대
아주대 의료진 “이재명 신체에 점이나 제거 흔적없..
학대 의심만으로 마녀사냥…예비 신부 보육교사의..
line
special news ‘미코’ 출신 양정아, 결혼 5년만에 파경
배우 양정아(47)가 지난해 이혼했다.소속사 씨엘엔컴퍼니 측은 “양정아가 지난해 12월 이혼한 게 맞다”고..

line
‘13명 죽인 호랑이’ 사살 명령… 동물보호단체 반발
[단독]외교부 문건서 ‘폼페이오 불만 표출’ 확인
변희재 “내가 나가야 손석희 2차 피해 줄어” 석방 ..
photo_news
135일만의 판빙빙… 수척, 무표정, 관용차 이동
photo_news
‘디바’ 휘트니 목숨 지켜줄 보디가드 있었다면..
line
[김효정의 에로틱 시네마]
illust
살인·근친 테마 뒤엉킨 인물관계 속 ‘히스테리컬한 욕망’
[인터넷 유머]
mark명언 mark드골 대통령의 유머
topnew_title
number 동덕여대 알몸男 “여대라서 갑자기 성적 욕..
4년간 661마리 폐사… 서울대공원 ‘동물 잔혹..
매트리스 속에 숨어 4년간 형 집행 피해…미..
JSA 남북지역에 北·南초소 교차 설치…월남..
美 F-22 스텔스 전투기, 허리케인에 최소 17..
hot_photo
한복 입고 국감장 나온 김수민 의..
hot_photo
BTS 베를린장벽 앞에 서다…팬들..
hot_photo
3억짜리 시계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