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전기료 10%만 올라도 영업益 30% 줄어들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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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서치앤리서치 152개社 설문

脫원전땐 2030년 14% 오를듯
수용가능선 3.8%의 4배 수준
10곳중 7곳 “경영난 심화될것”

정부가 탈원전·석탄 정책을 추진하면서 산업용 전기요금을 올릴 전망인 가운데, 산업계는 2030년까지 산업용 전기요금이 지금보다 14%(전체 응답 평균값) 가깝게 인상될 것을 예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용 전기요금이 지난 2000년부터 15차례에 걸쳐 84.2%가 인상된 상황에서 기업들이 2030년까지 수용 가능하다고 밝힌 평균 인상률(3.8%)의 4배 수준이다. 이에 따라 산업계는 전기요금이 10%만 올라도 영업이익이 평균 30% 가까이 줄고, 10곳 중 5~7곳은 수익성 악화와 수출경쟁력 약화를 겪게 될 것으로 우려했다.

9일 문화일보가 시장조사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152개 대기업의 총무·재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7월 3~10일)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정부의 탈원전·석탄 정책의 현실화로 ‘산업용 전기요금이 오를 것’으로 응답한 기업은 63.8%에 달했다. 정부의 주장처럼 ‘(요금)변화가 없다’는 18.4%에 그쳤고, ‘하락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2%에 불과했다.

기업들은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폭에 대해 정부가 전력원 조정 작업을 마치는 2030년까지 평균 13.9%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들은 인상 폭이 10%에 이르면 영업이익률은 평균 2.3%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우려했다. 국내 제조업체 평균 영업이익률이 8.5%(지난 1분기 한국은행 집계 기준)인 점을 고려하면 영업이익은 30% 가까이 줄어든다는 얘기다. 복수 응답 결과, 72.4%는 ‘수익성 악화로 인한 경영난 심화’, 50.7%는 ‘수출경쟁력 약화’, 24.3%는 ‘생산 차질로 인한 매출 감소’를 각각 우려했다. 산업용 전기요금이 제조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4.6%였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