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 전세계가 지금까지 못본 화염 직면할 것”

- 北 “화성-12로 괌 포위사격작전 검토”

“北, 더이상 美 위협 말라”
최후통첩성 경고 메시지

北은 美에 ‘전면전’ 위협
“김정은 결단시 바로 실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북한이 지금까지 전 세계가 목격하지 못한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지속한다면 미국이 북한을 타격하는 ‘예방공격’을 할 수 있다는 의미로 ‘8, 9월 한반도 위기설’이 흘러나오는 상황에서 북·미 간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휴가지인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미국에 더 이상의 위협을 가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는 정상 상태를 넘을 정도로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앞서 말한 것처럼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한다면) 전 세계가 이전까지 본 적이 없는 종류의 화염과 분노, 막강한 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이 북한이 미국 본토 타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탑재할 수 있는 소형 핵탄두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했다는 워싱턴포스트(WP) 보도 이후 나왔다.

북한은 ‘불바다’ ‘핵전쟁’ ‘아메리카 제국의 비극적 종말’ 등 극단적인 언어를 동원해 미국의 괌 기지와 서울 타격을 언급하면서 군사적 위협을 가했다. 조선인민군 전략군은 9일 대변인 성명에서 “앤더슨 공군기지를 포함한 괌도의 주요 군사기지들을 제압·견제하고 미국에 엄중한 경고 신호를 보내기 위하여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켓 ‘화성-12형’으로 괌 주변에 대한 포위사격을 단행하기 위한 작전방안을 심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위협했다. 성명은 또 “총사령관인 김정은 동지께서 결단을 내리시면 임의의 시각에 동시다발적으로, 련발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괌 타격이 실체적 위협임을 강조했다.

같은 날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도 대변인 성명을 내고 “미국의 무모한 선제타격 기도가 드러나는 그 즉시 서울을 포함한 괴뢰 1·3 야전군지역(전방부대)의 모든 대상들을 불바다로 만들겠다”며 “남반부 전 종심에 대한 동시타격과 함께 태평양작전 전구의 미제침략군 발진기지들을 제압하는 전면적인 타격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협박했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김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