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쓰촨성 덮친 ‘7.0 강진’… “사망자 100명 넘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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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관광지 주자이거우서 발생
산사태로 여행객 대규모 고립
가옥 13만채 피해·호텔 붕괴
당국 “현재 사상자 188명 확인”

한국인 2명 경미한 부상 입어

중국 쓰촨(四川)성 유명 관광지인 주자이거우(九寨溝)현에서 8일 밤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했다.

중국 당국은 9일 오전 10시까지 공식적으로 13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지만 성수기를 맞아 이 지역을 찾은 관광객이 많아 실종자 집계가 어려운 데다 규모 6.0 안팎의 강도 높은 여진도 이어지고 있어 사망자가 100명을 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날 중국 지진국과 중국 관영 매체 보도에 따르면 8일 오후 9시 19분쯤 쓰촨성 아바(阿)주 주자이거우현에서 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해 13명이 사망하고 175명이 부상했다. 주자이거우 간하이쯔(干海子) 인근에서는 지진으로 인한 산사태로 100여 명의 여행객이 고립된 상태다. 특히 AFP 통신은 국가재난대응위원회의 보도를 인용해 이번 강진으로 사망자가 100여 명에 달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당국 초기 조사 결과 이번 지진으로 13만 채의 가옥이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집계됐다. 지진으로 여행객들이 묵고 있던 톈탕(天堂)호텔이 무너져 내렸으며 이 과정에서 호텔 투숙객과 직원 등 2800여 명이 현장을 대피했다.

또 당국의 집계에 따르면 지진 발생지에서 직경 20㎞ 범위 내에는 2만1000명, 50㎞ 내에 6만3000명, 100㎞ 내에는 30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주자이거우 현 내 호적 등록인구는 6만7945명이지만, 유명관광지인 탓에 유동인구가 많아 인명 피해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주자이거우 국립공원의 지난 8일 방문객 수는 3만8799명이었다.

아바주 구조 당국은 “관광객 중 3만1500명이 호텔을 빠져나와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했다”고 밝혔다. 일부 지역에서는 전기가 끊기고 통신에 장애가 발생했다. 인근의 모든 관광 시설은 임시 폐쇄됐으며 전날 일부 중단됐던 항공편과 열차편 등은 9일 다시 정상 운행되고 있다.

아바주는 지진 발생 후 1급 비상대응 태세에 돌입, 주변 의료 및 구조 인력이 긴급 투입됐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라”며 구조 당국에 총력을 다해 신속히 구조작업을 벌일 것을 지시했다고 관영 매체들은 보도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국가재난대응위원회와 국무원 재난구조 지휘본부에 합동구조본부를 구성해 구조작업을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한국 외교부는 이번 지진으로 한국인 2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주자이거우는 한국인에게도 ‘구채구’라는 이름으로 익숙한 유명 관광지다.

쓰촨성 원촨(汶川)현에서는 지난 2008년 5월 발생한 규모 8.0의 지진으로 8만 명 이상이 사망한 바 있다. 또 9일 오전에는 서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북부의 보얼타라(博爾塔拉)몽골자치주 징허(精河)현에서도 규모 6.6의 지진이 발생했다.

베이징=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