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로 목 축이려’ 폭염 탓 폭음? 음주운항 예년의 2 ~ 3배

서남해안 어선 다수 적발

올여름 서남해안을 오가는 어선 선장들의 음주운항이 예년에 비해 2∼3배나 늘었다. 폭염이 유난히 기승을 부린 날씨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목포해양경찰서는 지난 8일 오전 2시 9분쯤 전남 진도군 서망항으로 입항하던 근해채낚기어선(28t)의 선장 A(56) 씨를 혈중알코올농도 0.115% 상태에서 음주운항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해경은 지난 4일에는 혈중알코올농도 0.170% 상태에서 신안군 흑산도항으로 입항하던 29t급 어선 선장 B(59)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달 초순(1∼10일)에만 2건의 음주운항이 적발된 것은 이례적이다.

날씨가 더워진 지난 5월부터 이날까지 목포해경 관내 음주운항 적발 건수는 모두 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건, 2015년 같은 기간의 3건에 비해 폭증했다.

이와 관련, 해경 관계자는 “올해 유난히 기승을 부린 폭염과 무관하다고 할 수 없는 현상”이라며 “음주 이유로 ‘더워서 목을 축이고 싶었다’고 진술한 선장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목포·군산·여수·완도·부안 등 5개 서를 관할하는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전 구역에서도 올 5∼8월 음주운항 적발건수가 2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건, 2015년 같은 기간 8건에 비해 2배 이상으로 많다.

이에 따라 해경은 오는 16일까지로 예정된 피서철 음주운항 특별단속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해경은 또 해마다 10월에 음주운항 건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지난해 하지 않았던 ‘10월 중 특별단속’도 올해는 벌이기로 했다.

목포 = 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