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광산개발 미끼로 투자금 빼돌린 일당 검거

관세청 서울본부세관, 상장사 전 대주주 등 검찰 송치

해외 광산개발 등을 미끼로 국내기업들로부터 받은 투자금을 빼돌린 일당이 붙잡혔다.

10일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은 국내기업들로부터 받은 투자금을 해외로 빼돌려 은닉하고 국내로 불법 반입해 약 1730억 원의 불법자금을 조성한 코스닥 상장사 전 대주주 이모 씨 외 2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 법률 위반으로 검거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또한 피의자들이 투자금을 국내로 불법 반입해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 환치기상, 환전업자 등 5명도 외국환거래법 위반으로 검거됐다.

피의자들은 해외 자원개발 투자금 등을 유용하기 위해 지난 2010년 7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하고 재산국외도피, 자금세탁, 분식회계 등 다양한 형태의 범행을 저질렀다. 같은 해 12월부터 2015년 3월까지 인도네시아 유연탄 구매대금, 광산 개발자금 명목으로 국내 5개 업체로부터 투자금 1351억 원을 페이퍼컴퍼니 명의 불법계좌로 송금받고 그중 135억 원을 다시 자신들의 싱가포르 비밀계좌로 이체하는 등 수법을 썼다.

한편 이들에게 기만당한 국내 투자자들은 자금을 투입하고서도 유연탄을 공급받지 못해 그 피해액이 400억 원에 달하며, 인도네시아 유연탄 공급업체도 물품대금을 받지 못해 국내기업들과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세관 관계자는 “앞으로도 해외 자원개발 등에 대한 지속적인 정보수집, 수출입 가격의 분석, 불법 외환거래 모니터링 등을 통해 허위 거래나 자금의 불법 이동을 차단하는 등 무역금융범죄에 대한 수사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