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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최명식 기자의 버디 & 보기 게재 일자 : 2017년 08월 11일(金)
거침없는 태극낭자의 LPGA정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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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올해 우승컵 절반을 한국 선수들이 가져왔습니다. 21개 대회를 치러 12승을 합작한 것이죠. 태극낭자의 이런 경이로운 활약은 이젠 새삼스러운 일도 아닙니다.

대회마다 ‘한국 선수가 우승할 수 있을까’라며 가슴을 졸이는 것보단 ‘이번엔 한국 선수 중 누가 우승할까’가 더 큰 관심사가 된 지 오랩니다. 지난 7일 시즌 4번째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김인경이 5년 전 30㎝ 파 퍼트를 놓친 메이저 설움을 날리며 우승했습니다. 김인경의 올해 3번째, 태극낭자의 통산 159번째 LPGA 우승이었습니다. 물론 태극낭자의 ‘2중대’격인 교포 선수들이 거둔 29승을 뺀 것입니다.

지난 20년 동안 펼쳐진 태극낭자의 ‘LPGA 정복기’를 보면 크게 두 가지 현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먼저 ‘LPGA 우승 시계’가 갈수록 빨라졌고, ‘10년 주기’로 한국 출신 골프여왕이 탄생했다는 점입니다.

개척자 구옥희(2013년 작고)가 1988년 스탠더드레지스터대회에서 사상 첫 LPGA투어 우승을 거둔 지 10년이 지나서 박세리가 한국 선수 중 LPGA 첫 정규 회원이 됐고 김미현, 박지은, 한희원, 박희정 등의 미국행이 이어졌습니다. 김주미가 2006년 SBS 여자오픈 정상에 오르면서 구옥희 우승 이후 18년이 지나 한국 선수 50번째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이후 탄력을 받아 2012년 유소연이 제이미파 클래식에서 정상에 서며 100번째 우승을, 그리고 올해 초 박인비가 HSBC위민스챔피언스를 제패하며 150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구옥희가 첫 우승 테이프를 끊은 지 10년이 흐른 1998년 박세리가 US오픈에서 우승하며 ‘골프여왕’의 탄생을 알렸습니다. 그리고 박세리의 맨발 샷 투혼에 자극받아 골프를 시작했던 ‘세리키즈’ 박인비가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했습니다. 박인비는 이후 슬럼프를 겪었지만 2013년 6승, 2014년 3승, 2015년 5승을 거두며 ‘골프여제’로 우뚝 섰습니다. 박인비와 동갑내기인 1988년생 ‘황금세대’ 멤버 신지애는 2010년 한국 선수로는 처음 세계랭킹 1위에 올랐습니다.

LPGA투어에서 활동 중인 한국 선수 30여 명은 언제든 우승할 수 있는 기량을 갖추고 있어 200승 고지 돌파는 앞으로 2∼3년이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세계 1위에 오른 유소연, US여자오픈을 첫 우승으로 장식한 박성현, 벌써 시즌 3승을 거둔 김인경이 ‘에이스 다툼’을 벌이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새로운 골프여왕 계보를 이어갈 후보가 너무도 많은 것 같습니다.

mschoi@munhwa.com
e-mail 최명식 기자 / 체육부 / 부장 최명식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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