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2.18 일요일
전광판
Hot Click
문화일반
[문화] 조항범 교수의 어원 이야기 게재 일자 : 2017년 08월 11일(金)
배롱나무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학교 중앙도서관 앞에 ‘배롱나무’ 일곱 그루가 줄지어 서 있다. 7월이 되자 살며시 보랏빛을 띤 짙은 분홍색 꽃을 피우고 있다. 화려하고 고상한 자태에 절로 눈길이 간다.

배롱나무는 중국이 원산지다. 이 나무가 우리나라에 전래된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부산 양정동에 있는 배롱나무의 수령이 800년인 것으로 미루어 보아 적어도 고려 시대의 어느 때쯤에 국내에 들어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배롱나무’는 일찍부터 ‘백일홍(百日紅)’이라 불렸다. 그런데 ‘백일홍’에는 국화과의 한해살이풀도 있어서 주의를 요한다. 나무로서의 백일홍을 풀로서의 백일홍과 구별하기 위해 특별히 ‘목백일홍(木百日紅)’이라 부르기도 한다. 아울러 풀로서의 백일홍 또한 ‘백일초(百日草)’라는 별도의 명칭을 갖고 있다.

나무 이름 ‘百日紅’은 ‘백일 동안 붉은 꽃이 피어 있는 나무’라는 뜻이다. 여름에 피는 붉은 꽃이 백일 동안이나 피어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나, 실제로는 한 꽃이 백일 동안 피어 있는 것은 아니다. 한 가지에 여러 개의 꽃송이가 달려 있는데, 한 송이가 지면 또 다른 송이가 연속하여 피기 때문에 꽃이 늘 피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붉은 꽃이 오랫동안 피어 있다고 하여 ‘百日紅’이라 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나무 이름 ‘백일홍’에 이것이 나무임을 강조하기 위해 ‘나무’를 덧붙인 단어가 ‘백일홍나무’이다. ‘배롱나무’는 바로 이 ‘백일홍나무’에서 변한 것이다. 곧 ‘백일홍’이 변해 ‘배롱’이 된 것인데, 이와 같은 변화는 복잡한 음운 변화를 거친 것이기는 하나 그 과정을 어렵지 않게 설명할 수 있다.

현재 ‘배롱나무’와 ‘백일홍’은 둘 다 표준어다. 그런데 ‘배롱나무’에 피는 꽃을 ‘배롱나무꽃’이라 하지 ‘백일홍꽃’이라 하지는 않는다. ‘백일홍’에서 ‘배롱나무’라는 의미가 크게 약화됐음을 알 수 있다.

충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 많이 본 기사 ]
▶ 성폭행당한 50대 여교사 28년째 복직 못 해
▶ 中, 극초음속 미사일 경쟁서 추월…美 초긴장
▶ 같은 동맹인데도…일본 빠지고 한국만 232조 고율 관세
▶ ‘드라마 대타’ 역대 성적은…‘리턴’ 박진희 시험대
▶ 이상화·고다이라, 국내 최초 ‘36초대 승부’ 도전장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중국·러시아 등 주요 수출국 53% 관세…일본·캐나다는 제외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무역확장법 232조’ 철강 조사에서 주목할 점은 53%의..
mark‘드라마 대타’ 역대 성적은…‘리턴’ 박진희 시험대
mark이상화·고다이라, 국내 최초 ‘36초대 승부’ 도전장
반환점 돈 태극전사…‘8-4-8’ 종합 4위 향해 순항
신입 여직원을… ‘대리님’은 성폭행 ‘원장님’은 성추..
엄마 손편지에 위로받은 최민정 “엄마, 이제 여행가..
line
special news 오승환, 텍사스와 계약 무산…美언론 “팔에 이상..
공식적인 입단 발표가 없어 궁금증을 낳던 오승환(36)이 결국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에 실패한 것으로 ..

line
삼국사기·은진미륵…유명 문화재 뒤늦게 국보 되는..
틸러슨 “北이 대화 준비됐다고 말하길 귀기울이고..
中, 극초음속 미사일 경쟁서 추월…美 초긴장
photo_news
고은 시인 수원 떠난다…“더는 수원시에 누가..
photo_news
셀카 찍는 문재인 대통령
line
[세종이 펼친 ‘진짜 정치’]
illust
새해 첫날 회례연에서 조선 고유의 雅樂을 연주한 까닭은…
[인터넷 유머]
mark일곱 번 졸도한 사나이 mark세대별 노숙자된 사연
topnew_title
number 성폭행당한 50대 여교사 28년째 복직 못 해
모델 겸 배우 예학영 음주운전 적발…면허정..
평창올림픽 보느라 새벽잠 설친 페더러, 로..
5세 아들 93분간 차에 방치한 채 마사지 업소..
“아들 보러 돌아가려고…” 北보위성에 쌀 1..
hot_photo
맨얼 레데츠카, 기자회견서 ‘고글..
hot_photo
‘피겨여왕’ 김연아도 스켈레톤 윤..
hot_photo
‘잠은 개집 옆에서’ 인니 출신 가..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