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되는 ‘한반도 위기설’… 美 안보전문가 ‘百家爭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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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래 위해 출구 찾을 때”
“北核 받아들이고 통제해야”
“군사옵션 끔찍한 결과 초래”

북한의 도발에 대한 미국의 군사 조치 가능성이 연일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주요 전직 안보라인 인사들은 우발적인 한반도 전쟁 발발과 막대한 피해 발생을 경고하고 나섰다.

리언 패네타 전 미국 국방장관은 13일 CBS의 ‘페이스 더 네이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북한이 만약 잘못된 움직임을 하면 정권의 종말, 끝임을 이해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내기도 한 패네타 전 장관은 “지금 미국을 위해 가장 크게 주장해야 하는 현실은 우리가 지구 상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라는 사실”이라며 “북한 정부는 그들의 미래를 보장받기 위해 출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1일에도 CNN에 출연해 “우리는 쿠바 미사일 위기 이래로 핵전쟁의 가능성을 포함해 가장 심각한 위기를 현재 다루고 있다”며 “북한, 또는 남한의 누구에 의한 실수, 또 어디에서든지 누구에 의한 실수로 인해 한반도에 갑자기 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임스 클래퍼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도 13일 CNN에서 “핵 개발은 생존을 위한 그들의 티켓이어서 북한이 그것을 포기할 것으로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제 우리의 절차는 그것(북핵)을 받아들이고 한계를 정하거나 통제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사실상 핵동결이나 핵봉쇄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클래퍼 전 국장은 “북한의 비핵화를 보고는 싶지만, 카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마이클 멀린 전 미 합참의장도 이날 NBC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와 화염) 발언은 이미 군사옵션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으로, ‘한 발짝도 움직이지 마라, 만약 그러면 지옥의 업화(業火·fire and brimstone)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강경발언의 결과가 의도하지 않았으나 불균형적 대응과 계산착오 가능성에 따른 군사적 공격을 초래한다면 (상황은) 빠른 속도로 통제 불능이 될 것”이라며 “군사옵션은 많은 사람에게 끔찍한 결과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