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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08월 16일(水)
(1188) 58장 연방대통령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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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수는 운이 좋은 인간이야.”

식당 옆좌석의 사내 하나가 말했다.

“일이 술술 잘 풀린 거라고. 신의주 장관 때부터 말이지. 별 볼 일 없는 놈이.”

사내 일행은 둘이었는데 둘은 잠자코 듣기만 한다. 오후 8시 반, ‘우리’식당은 손님들로 가득 차 있어서 떠들썩했다. 이성갑이 술병을 들고 앞에 앉은 오복수의 잔을 채웠다. 유라시아그룹 비서실로 옮겨간 지 열흘째 되는 날이다. 이성갑이 오복수에게 저녁을 사겠다고 연락했더니 이곳으로 장소를 정한 것이다. 클럽 식당에서 한턱을 내려던 이성갑이었지만 오복수의 행동을 보고 감동했다. 오복수는 ‘우리’식당 매상을 올려주려고 이곳으로 부른 것이다. 그때 다시 사내가 말했다. 이 사내는 철저한 서동수 혐오족이다. 한랜드에도 이런 부류가 적지 않은 것이다.

“이제 서동수가 유라시아연방 대통령을 노린 게 됐어. 어쨌거나 대운이 트인 인간이야. 오입쟁이가 말이야.”

“운이 아니지.”

마침내 참다 못한 오복수가 불쑥 말했다. 옆좌석의 사내가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 30대 중후반쯤으로 술기운에 얼굴이 붉어져 있었다. 일행인 두 사내가 낭패한 표정으로 서로를 보았다. 사내의 시선을 받은 오복수가 한마디씩 잘라 말했다.

“한국 사람이면 그런 말 하면 안 되지. 당신 중국 국적이지?”

“뭐요?”

당황한 사내가 되물었을 때 오복수가 젓가락을 소리 나게 내려놓았다.

“가끔 중국계 조선인이 앞잡이가 돼서 대통령 모함하고 다닌다고 들었는데 당신 맞지?”

“여, 여보쇼.”

“옆에서 듣다 보니까 대한민국 대통령을 아주 우습게 알던데, 한랜드에까지 와서 그러면 안 되지. 당신 어디서 근무하쇼?”

“선생님, 잠깐만요.”

일행 하나가 일어서더니 오복수 옆으로 다가와 섰다.

“이 친구는 누구나 다 씹는 성격이라서요. 양해하십시오.”

“아니, 씹으려면 저 혼자 있을 때 씹던지. 다 들으라고 해놓고 지금 와서 발뺌이야? 제 말에 책임을 져야지.”

오복수의 목소리가 커졌고 식당 안의 시선이 모였다. 그때 이성갑이 소리쳤다.

“야, 이 새끼야, 네가 대통령 오입시켜줬냐? 대통령 운이 좋은 것이 그렇게 배가 아프냐? 그럼 한랜드에 뭐 하러 와서 이 지랄이야! 이 새끼야!.”

그때 일행 중 다른 사내가 이번에는 이성갑에게 다가와 허리를 숙였다.

“진정하시지요. 저희들이 이놈 데리고 나가겠습니다. 미안합니다.”

그사이에 사내는 일행에게 등을 떠밀려 밖으로 나가는 중이었다. 셋이 식당을 나갔을 때 식당 주인 김영태가 다가와 웃음 띤 얼굴로 말했다.

“한국에서 온 운송회사 직원들이야. 이제 식겁했으니까 우리 집에 안 오겠네.”

“우리가 손님 쫓은 거 아뇨? 그 대신 그놈들 매상까지 올려드리지.”

오복수가 말하자 김영태가 그쪽 자리의 술병을 치우면서 말했다.

“그놈, 항상 대통령 욕하더니 잘 쫓아냈어. 도망가는 걸 보니까 뒤가 불안했던 모양이지?”

이성갑은 술을 한 모금 삼켰다. 아직도 가슴이 뛰었지만 온몸에 뻗친 열기는 그대로다. 이성갑은 자신이 변했다는 것을 지금 실감하고 있다.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가? 그때 이성갑의 시선을 받은 오복수가 빙그레 웃었다. 그렇지, 오복수도 이곳에서 변했다고 했다. 이성갑이 머리를 끄덕였다. 대통령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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