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무늬만 회사車’ 관행… 억대 수입車 비중 첫 10%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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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49%서 1.84%P상승
메르세데스-벤츠 약진 등 영향

여전한 ‘무늬만 회사 차’ 관행에 메르세데스-벤츠 약진 등의 영향으로 전체 수입차 판매에서 1억 원 이상 고가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10% 선을 넘었다.

1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국내시장에서 판매된 수입차(승용차 등록 대수 기준) 중 1억 원 이상 고가 차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1만1246대보다 24.6% 증가한 1만4016대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1∼7월 전체 수입차 판매증가율이 2.5%에 그친 것과 비교해 10배 가까이 높은 증가율이다.

1억5000만 원 이상 초고가 차량 판매 대수는 4286대로 지난해보다 7.2% 감소한 반면 1억∼1억5000만 원대 수입차 판매가 지난해 6625대에서 올해 9730대로 46.9% 급증한 것이 억대 수입차 판매 증가를 이끌었다.

억대 수입차가 전체 수입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크게 높아졌다. 올 들어 7월까지 전체 수입차 판매에서 1억 원 이상 차량 비중은 지난해 8.49%에서 1.84%포인트 상승한 10.33%를 기록했다. 수입차 판매량이 10만 대를 넘어선 2011년 이후 1억 원 이상 차량 비중이 1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2015년 28.5%(연간 기준)를 기록했던 4000만 원 이하 중저가 수입차 비중은 올해 1∼7월 17.4%로 11.1%포인트 하락했다.

억대 수입차 판매 증가는 법인용으로 수입차를 구매한 뒤 사적 용도로 활용하는 관행이 여전한 점이 주원인의 하나로 꼽혔다. 실제 1∼7월 전체 수입차 판매에서 법인용 비중은 지난해 35.7%에서 0.9%포인트 하락한 34.8%를 기록했다. 업무용차 과세 강화 이후 법인용 비중이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수입차 3대 중 1대 이상이 법인용으로 팔리는 셈이다. 초고가 차량일수록 법인용 비중이 높아 롤스로이스는 90.3%, 벤틀리는 78.9%가 법인용이었다.

지난해 8월 이후 폭스바겐, 아우디 주요 모델 판매가 중단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중저가 수입차 판매가 줄어든 반면 올 들어 벤츠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50.6% 증가한 점도 억대 수입차 비중 증가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