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통업 위기 반면교사로… 韓, 규제의 덫 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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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貿協 ‘美소매업 부진’ 보고서

아마존 등 온라인 급성장 여파 소매점포
올 8640개 폐업 전망 일자리는 매달 9000개씩 감소

韓,복합 쇼핑몰 등 규제 강화
고용 등에 부정적 영향 미칠것

아마존 등 온라인 소매시장이 급성장한 여파로 미국 내 오프라인 유통업이 급격히 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기존 오프라인 매장들이 창출하던 일자리도 급격히 축소돼 비슷한 조짐을 보이는 한국 역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6일 한국무역협회 뉴욕지부가 발표한 ‘미국 전통적 소매업체들의 부진, 제2경제위기 초래하나’ 자료에 따르면 미국 온라인 소매시장은 아마존 등 거대기업의 선전에 힘입어 급격하게 성장하는 반면 오프라인 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고서는 “국제 신용평가기관 S&P에 따르면 미국 소매시장의 S&P 500지수는 올해 10% 이상 상승했으나 아마존의 성장이 이 중 3분의 1을 차지했다”며 “오프라인 업체들의 성장은 더뎠을 것으로 평가된다”고 언급했다.

보고서는 또 “투자은행 크레딧스위스는 올해 최대 8640개의 소매점포가 폐업할 것이며 이는 닷컴 시장의 거품붕괴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를 뛰어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고도 밝혔다.

오프라인 소매업계가 전반적으로 큰 위기를 겪음에 따라 미국 노동시장도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는 1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리는데 전자상거래 기업은 단 0.9명만의 직원이 필요한 반면 오프라인 기업은 3.5명이 필요하다고 분석하며 올해 십만 개의 일자리가 없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노동 통계청은 올해 소매 부문 일자리가 매달 평균 9000개씩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미국과 비슷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 시장이 전체 소매시장 규모의 과반을 차지하는 등 급성장하는 반면, 오프라인 유통업은 유일한 미래 먹거리로 지목된 편의점도 경쟁 과열 시점에 도달해 위기를 맞고 있다.

이 가운데 대형 복합쇼핑몰은 ‘대규모유통업법’ 등 규제 덫에까지 걸린 상황이다.

지역 일자리 등 서비스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것은 오프라인 매장의 존재가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인데 미국의 경우를 고려하면 전자상거래로 트렌드가 완전히 이전될 경우 서비스업이 일자리의 보고라는 것 역시 옛말이 될 수밖에 없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업체를 무조건 옥죄기 전에 일자리 등 제반 분야 파급효과를 검토해 오프라인 채널 기반의 유통업체들이 곧 다가올 전환기를 대비할 수 있도록 숨통을 틔워줘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