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6.21 목요일
전광판
Hot Click
문화일반
[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08월 17일(木)
(1189) 58장 연방대통령 - 2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후방춘(胡邦春)은 한국통이다. 한국에서 참사관을 지내다가 귀국한 후에 다시 한국 대사로 부임해 온 지 4년, 한국어도 유창하고 백제가 서기 660년에 나당 연합군에 의해 멸망했다는 것까지 안다. 김춘추, 김유신, 계백 장군은 말할 것도 없고 임진왜란 이야기를 하면 명나라 장수 진린과 이순신의 이야기를 끝도 없이 늘어놓는 수준이다. 그것도 한국어로, 그 후방춘이 지금 소공동의 안가(安家)에서 민족당 고문 고정규와 마주 앉아 있다. 고정규가 누구인가? 민족당 총재로 서동수에게 대선후보 경선에서 패한 후에 일선에서 물러난 야당의 거물, 오늘의 만남은 고정규가 비밀리에 요청한 것이다. 오후 9시 반, 안가 응접실에는 넷이 둘러앉았다. 후방춘의 옆에는 미모의 여자가 앉아 있었는데 바로 린린(林林), 주석실 비서 왕춘의 보좌관이다. 고정규는 심복인 민족당 의원 박운규를 대동했다. 이렇게 하나씩 수행원을 붙인 것은 증인 역할이다. 후방춘이 입을 열었다.

“복안을 말씀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베이징에서도 큰 기대를 갖고 계십니다.”

“복안이라기보다도.”

어깨를 부풀렸다가 내린 고정규가 굳어진 얼굴로 후방춘을 보았다.

“내 신념부터 말씀드리지요. 나는 유라시아연방 대통령 이전에 서동수가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금도 믿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시군요.”

후방춘이 머리를 끄덕였다.

“하지만 제가 알기로는 대다수의 한국 국민이…….”

“아니, 잠깐.”

손을 들어 말을 막은 고정규가 쓴웃음부터 지었다.

“대다수라니요? 이제는 한국 국민의 40% 정도가 서동수 씨의 자질에 대해서 불안해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아, 예.”

“실제로는 그 이상이 될 겁니다.”

“여론조사가 정확하지 않지요.”

“서동수가 연방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유라시아 연방보다도 대한민국을 위해서 그렇습니다.”

“아니, 그렇다면…….”

“서동수는 연방 대통령이 됨으로써 대한민국 대통령을 겸하게 됩니다.”

“연방 대통령이 되면 당연하지요.”

“그럼 임기가 늘어나게 되지요.”

후방춘이 머리만 끄덕였다. 아직 연방 대통령 임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5년 중임이다. 그리고 대한민국 집권당인 공생당 측에서는 연방 대통령 임기와 맞추려고 대통령 임기를 3년 더 연장하려는 법안을 논의 중인 것이다. 그때 다시 고정규가 말을 이었다.

“그렇게 되면 서동수 씨는 대통령 임기가 8년으로 늘어날 뿐만 아니라 연방 대통령에 중임하면 13년 동안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군림하게 됩니다.”

“아하, 중임할 때 법을 다시 개정한단 말씀이지요?”

“틀림없어요.”

“그렇다면…….”

“막아야지요.”

“어떻게 하시려고…….”

“야당이 막을 겁니다.”

어깨를 부풀린 고정규가 후방춘을 보았다. 결연한 표정이다.

“중국 정부가 나설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를 지원만 해주시면 됩니다. 물론 극비로 해야겠지요.”

이제는 눈만 껌벅이는 후방춘을 향해 고정규가 말을 이었다.

“한국인은 독재를 싫어합니다. 이젠 서동수가 싫증이 날 때도 되었고요.”

※ 문화일보는 소설 ‘서유기’의 글과 삽화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포털 상에서 블로그 등에 무단 사용하는 경우 인용 매체를 밝히더라도 저작권법의 엄격한 적용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 많이 본 기사 ]
▶ 새벽 아파트 12층서 떨어진 아내…신고한 남편은 잠적
▶ 김정은 “날 제거하고 싶다고?” 폼페이오 “여전히 그렇다”
▶ 변종 노래방 ‘뮤비방’ 학교 주변서 성업
▶ 개그맨 김태호 군산 화재로 사망…뒤늦게 알려져
▶ 실종 여고생, 친구에게 “나에게 일 생기면 신고해줘”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추락 여성 중태, 경찰 “남편 소재 파악 중” 부인이 아파트에서 추락했다고 신고한 30대 남성이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잠적해 경찰이 뒤를..
mark헤어진 여친 집 침입 3차례 성폭행 20대 ‘집행유예’
mark‘盧정부 靑출신’은 승진 우선순위?… 檢내부 ‘뒤숭숭’
콧물 닦고 콜록콜록…멕시코, 집단 감기 증세
실종 여고생, 친구에게 “나에게 일 생기면 신고해줘..
김정은 “날 제거하고 싶다고?” 폼페이오 “여전히 그..
line
special news 개그맨 김태호 군산 화재로 사망…뒤늦게 알려져
개그맨 김태호(본명 김광현)가 전북 군산 주점 방화 사건으로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51세. ..

line
‘선방 쇼’ 조현우, 집에서는 편지쓰는 ‘사랑꾼’
서청원 ‘한국당 탈당’ 선언… 중진들 ‘2선후퇴’ 불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왜 공지영 작가를 고소했나..
photo_news
조재현측, 재일교포 여배우 미투에 “화장실 성..
photo_news
“남자누드는 안돼”…인스타그램 계정 정지에 ..
line
[세종이 펼친 ‘진짜 정치’]
illust
중요한 일은 태종에게 묻고 결정… 孝道 하고 政治 배우고 ‘일..
[인터넷 유머]
mark새로운 연구 mark사오정의 딸
topnew_title
number 변종 노래방 ‘뮤비방’ 학교 주변서 성업
‘독기’ 품은 독일 “남은 경기 결승전처럼 뛰겠..
가상화폐거래소 해킹피해 1천억원 육박…줄..
영화감독들은 왜 신인 여배우를 주연으로 세..
‘週52시간 위반’ 처벌 6개월 유예
hot_photo
김성령,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심..
hot_photo
‘2018년 대형신인’ 민서
hot_photo
미국 래퍼 지미 워포 총격으로 사..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