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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His Story 게재 일자 : 2017년 08월 16일(水)
김창완 “난 연예계 주당… 술은 마음 풍요롭게 하고 선입견 걷어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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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서초구 서래마을의 한 음식점으로 자리를 옮긴 후 김창완(오른쪽)이 기자와 함께 ‘러브샷’을 하고 있다.
김창완의 ‘폭탄주 사랑’

김창완은 “연예계 주당이 맞냐”는 질문에 한치의 주저 없이 “맞는다”고 했다.

그만큼 그는 애주가다. 주량은 소주 약 1병 반. 그러나 주당들이 흔히 그렇듯 주량은 분위기에 따라 그때그때 다르다.

“누군가는 술이 예술가의 음료라고 하던데 동의하지 않아요. 그와 상관없이 그저 술은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친구, 후배들과의 술자리를 즐겨요. 사람을 만나면 대접하고 싶어요. 술의 장점은 사람을 너그럽게 하고, 선입견을 걷어낸다는 것이죠. 반면, 단점은 사람을 외롭게도 만들어요.”

외로움을 걷어낸다는 명분으로 그는 2차에서 본격적으로 폭탄주를 돌렸다. 회식 자리에서 쓸 만한 폭탄주 제조법을 여러 가지 보여줬다.

첫 번째는 ‘추억의 풀빵주’. 맥주잔에 소주를 조금 넣은 후 맥주병을 180도로 뒤집어 흔들어 부었다. 맥주가 콸콸 쏟아질 줄 알았는데 풀빵 반죽처럼 거품 형태로 부드럽게 잔에 흘러내렸다. 풍부한 거품이 풍미를 돋웠다.

두 번째는 ‘돔페리뇽주’. 돔페리뇽은 고가의 샴페인이다. 프랑스의 유명 와인 브랜드인 모엣&샹동이 생산하는 빈티지다. 한 병에 약 20만 원을 호가한다. 제조법은 간단했다. 보통 폭탄주 비율의 반대. 소주를 맥주잔의 3분의 1 정도 넣은 후 맥주는 조금 흘리는 정도였다. 그러니까 색깔이 샴페인처럼 노르스름해졌다. 왠지 톡 쏘는 탄산의 맛도 느껴졌다.

세 번째는 비장의 ‘모스카토 다스티주’. 이름이 어려워 몇 번을 물어보고 외웠다. 모스카토 다스티 역시 고급스러운 화이트 스파클링 와인이다. 김창완은 이걸 만들어주겠다며 주방에 청양고추와 깻잎, 사이다를 주문했다. 우선 소주·맥주·사이다를 소주잔 한 잔 정도의 같은 양으로 섞는다. 그리고 손으로 뜯은 청양고추와 깻잎을 넣고 휘저으면 된다. 그럼 향기로운 와인향이 난다. 믿거나 말거나.

유쾌한 취중 토크 이튿날, 숙취를 가눌 길 없는 기자에게 김창완으로부터 SNS 메시지가 날아왔다. 어제의 즐거운 기억을 담아 쓴 안부 편지와 추천곡 아니타 워드의 ‘링 마이 벨(Ring My Bell)’. ‘아침형 인간’ 아티스트다운 선곡. 마치 다음에 또 만나자는 기별 같았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mail 김인구 기자 / 문화부 / 차장 김인구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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