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中 부채 증가 위험수준… 2022년 GDP의 290% 초과”

“느슨한 통제·성장집착 버려야”
FT도 ‘빚 중독된 경제’ 경고

국제통화기금(IMF)이 15일 중국의 부채가 위험한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IMF는 이날 낸 연례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가 앞으로 3년간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위험스러운 부채 수준에 대한 느슨한 통제에 의한 것이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부채를 정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IMF는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2018∼2020년까지 연간 6.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6.0%로 예상했던 것보다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높아진 것이다. IMF는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을 당초 6.2%에서 6.7%로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FT는 중국의 경제를 ‘빚에 중독된 성장’이라고 언급했다.

중국 정부는 2010년과 2020년 사이 경제 규모를 2배로 키운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빠른 부채 증가를 감수하고 있는 상태다. IMF는 중국의 부채(가계·기업·정부 부채 포함)는 2022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290%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중국의 부채는 GDP의 235%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IMF는 앞서 중국의 부채 수준이 앞으로 5년 동안 GDP의 270% 선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IMF는 보고서에서 “중국의 현 신용 궤적을 보면 파괴적인 조정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등 위험한 상태에 있다”며 “부채 수준이 더 높아질 경우, 은행 간 단기 자금 시장에서의 잠재적 위기 또는 자산관리상품(WMP) 등 중국 그림자 금융 분야에서의 신뢰 감소에 대한 정부의 재정적 대응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중국 정부가 성장에 대한 지나친 집착을 버려야 하며 특히 국유기업에 대한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진중샤(金中夏) IMF 집행이사는 “2017년 이후 중국 경제가 더 강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정부의 정책 지원뿐 아니라 재조정과 구조조정에 따른 것”이라며 “중국 경제가 갑작스러운 침체를 맞게 될 것이라는 IMF의 시나리오는 거의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