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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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 대공원 등 128만㎡
이달말 ‘기본계획 용역’ 실시

죽음의 강에서 생명의 강으로 변모한 울산 태화강이 ‘국가 정원’에 도전한다.

16일 울산시에 따르면 이달 말부터 태화강 국가 정원 지정을 위한 ‘기본계획 용역’에 들어간다. 시가 추진 중인 태화강 국가 정원 대상 권역은 태화강 대공원(사진), 철새 공원, 태화강 일원 등 128만㎡이다. 국가 정원은 녹지 30만㎡ 이상에 전통·문화·식물 등 서로 다른 주제별 정원 5종 이상, 화장실과 주차장 등 편익시설 등을 갖춰야 한다. 국내에서는 현재 전남 순천만이 유일한 국가 정원이다.

시는 태화강 일원에 십리대숲, 태화루, 대나무생태원, 작약원, 무궁화 정원, 나비 생태원, 초화원, 철새 공원 등이 조성돼 있어 국가 정원 지정 조건을 상당 부분 갖춘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초 기본계획이 마무리되는 대로 체험시설 조성 등 일부 시설을 보완한 뒤 내년 6월쯤 산림청에 국가 정원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시는 태화강이 국가 정원으로 지정되면, 산업과 환경이 공존하는 생태 도시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관광산업 활성화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태화강은 시민의 오랜 노력 끝에 세계적으로 자랑할 만한 생태하천으로 변모했다”며 “국가 정원으로 지정되면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현재 연간 100만 명에서 200만 명으로 늘어나는 등 울산 최고의 관광자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의 도심을 가로질러 흐르는 태화강은 2000년대 초만 하더라도 산업폐수와 생활용수가 정화되지 않고 흘러들어 4, 5급수의 오수가 흐르고 비만 오면 수천 마리 물고기가 떼죽음당한 ‘죽음의 강’이었으나, 최근에는 1급수 수질을 유지하는 ‘생명의 강’으로 탈바꿈했다.

울산=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