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들어올때 노 젓자”… 삼성·LG전자, 사상최대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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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가전 실적호조 힘입어
차세대·원천기술에 집중 투자

삼성, 상반기만 7조9400억원
2014년 연간 최고치 넘을 듯
LG, 2조200억원 상반기 최대
SK하이닉스도 1조원 첫 돌파

‘차세대·원천 기술로 초격차 전략을 풀 가동하라!’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지적재산권 침해 조사에 돌입한 가운데 반도체·가전 업계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업황과 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반기 사상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R&D) 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회사는 ‘초격차 전략’ 유지를 위해 연간 기준으로도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R&D 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전자공시시스템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동안 연구개발 활동에 투자한 금액은 무려 8조 원에 육박하는 7조9400억 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7조5000억 원)보다 5.9%, 상반기 사상 최고치인 2014년(7조7400억 원)과 비교하면 2.6% 늘어난 것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R&D에 지속해서 투자한다는 방침이어서 이런 추세를 이어가면 지난 2014년에 기록했던 연간 최고치(15조3300억 원)를 훌쩍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 동안 한국과 미국에 등록한 특허 수는 각각 1420건과 3021건이다. 지난 한해 미국에 등록한 특허 수는 5683건으로 한국(3462건)을 이미 훨씬 넘어선 상황이며, 6월 말 현재 전 세계에 보유 중인 특허 수는 총 11만9488건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의 초미세 20나노(1nm=10억 분의 1m) 4기가바이트(GB) DDR3 D램 양산 등을 대표적인 상반기 연구개발 성과로 소개했다.

LG전자의 올 상반기 연구개발 투자 금액은 2조200억 원으로 상반기 기준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같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처음으로 연간 4조 원을 넘기게 된다.

상반기 주요 연구개발 실적으로는 ‘휘센 듀얼 인버터’ 에어컨과 ‘스마트씽큐 허브 2.0’ 홈 사물인터넷(IoT) 기기 등을 꼽았다.

LG전자는 6월 30일 현재 누적으로 국내 2만6314건, 해외 4만6283건의 특허를 등록 중이다.

2014년 11월엔 구글과 광범위한 사업·기술 영역에서 ‘글로벌 특허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 기존 특허는 물론 향후 10년간 출원하는 특허까지 포괄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역대 처음으로 올 상반기 연구개발 투자 집행 금액이 1조 원을 넘어선 1조1600억 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주요 연구개발 실적으로는 72단 3D 낸드 플래시 개발 등을 꼽았다. 6월 말 현재 반도체와 관련해 총 1만2158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