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방위훈련 팸플릿에 ‘核공격 대피요령’ 첫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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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23일 대피훈련 등 실시

북핵 위협이 높아지면서 오는 23일 실시되는 민방위훈련 팸플릿(사진)에 ‘핵무기 공격시 대피요령’이 처음으로 담겼다. 북한의 핵·미사일 실전배치 임박에 미국령 괌과 하와이를 비롯해 일본의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핵 대피 훈련을 하는 상황에 우리나라도 ‘북핵 위협 대피훈련’이 본격적으로 이뤄질지 주목된다.

18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3일 오후 2시부터 20분간 실시되는 민방위훈련에서는 북한의 공격 등을 가정한 대피훈련을 실시한다. 특히 행안부는 이번 민방위훈련을 맞아 전국에 배포한 팸플릿에 핵공격 시 3단계 대피 요령을 소개했다. 포스터에 따르면 1단계 경보 시에는 지하철역·터널·지하상가 등 지하시설로 신속 대피한다. 2단계 핵폭탄 폭발 시에는 폭발 반대 방향으로 배가 바닥에 닿지 않게 엎드린 뒤 입을 벌리고 눈과 귀를 막는다. 3단계 핵폭발 후에는 방사능과 낙진을 피해 콘크리트 건물이나 지하 깊은 곳으로 최대한 신속히 대피하며 이동 시 우의나 우산을 이용한다.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장은 “그동안 정부가 필요성을 공감하면서도 핵대피 훈련 등에 대한 거부감과 국민의 불안감을 우려해 훈련을 미뤄왔다”며 “낙진대피소 설치와 기존 방공호를 보강하고 지하 주차장 등을 활용한 대피 요령 숙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핵전쟁에서도 살아야 한다-생존상식 10단계’를 쓴 박 원장은 30㎝ 이상 콘크리트, 60㎝ 정도의 흙이면 방사선을 차단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2주 동안 생존이 가능한 물과 음식과 함께 위생용품도 준비하라고 설명했다. 핵무기가 폭발하면 전기를 비롯한 모든 사회 인프라가 붕괴되므로 배터리로 작동하는 라디오를 갖출 것을 당부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