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區政 현장>빵 굽고 커피 볶고… 발달장애인 自活 꿈 ‘쑥쑥’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17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로 유스 스퀘어 2층 ‘꿈더하기 사회적 협동조합’에서 조길형(왼쪽 두 번째) 영등포구청장이 발달 장애인 직원과 함께 포장을 하고 있다. 김선규 기자 ufokim@

영등포구‘꿈더하기 사업’

기술 배우고 돈 벌고‘일석이조’
300명 거쳐가며 45명 취업도

“너무 많이 담았어. 내 말이 맞지. 한 열 마리만 덜어내면 무게가 맞을 거야.”

17일 영등포로 유스스퀘어 2층에 자리 잡은 ‘꿈더하기 사회적 협동조합’. 조길형 서울 영등포구청장이 능숙한 손놀림으로 발달장애인 5명과 함께 멸치를 400g씩 나눠 비닐봉지에 넣는 포장을 했다. 과일 칩, 누룽지, 견과류, 건어물, 해조류 등을 판매하는 이 조합은 지역에 있는 발달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구청의 도움을 받아 설립했다.

조 구청장은 900여 명으로 추정되는 지역 발달장애인의 일자리 창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조 구청장이 2011년부터 발달장애인을 위한 사업에 ‘꿈더하기’라는 명칭을 붙여 다양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꿈더하기 베이커리’ ‘꿈더하기 카페’ ‘꿈더하기 사회적 협동조합’ 등은 발달장애인이 기술을 배우고 일도 하며 돈을 벌 수 있는 공간이다. 구청은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꿈더하기 지원센터’와 ‘꿈더하기 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조 구청장은 “발달장애인 가정은 가족이 우울증에 걸릴 정도로 생활이 힘들다”며 “발달장애인뿐 아니라 그 가족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발달장애인을 위한 특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구청장의 각별한 관심과 구청의 지원으로 많은 성과도 나오고 있다. 제과·제빵 기술을 배우고 운영도 하는 꿈더하기 베이커리를 거쳐간 장애인은 벌써 300명에 이른다. 바리스타 자격증을 딴 장애인도 10명이다. 최근 구청의 도움을 받아 발달장애인 45명이 일반 기업 취업에 성공했다. 취업에 성공한 장애인은 소중한 ‘꿈’을 키워 나가고 있다. 협동조합에서 일하는 김한(25) 씨는 “멋진 외제차를 사려고 돈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홍지선(여·25) 씨는 해외여행을 위해 매달 일정액을 저금하고 있다. 채민정 꿈더하기 지원센터 센터장은 “집에만 있어야 했던 친구들이 밖으로 나와 활동도 하고 돈도 벌고 있다”며 “발달장애인 지원을 위해 꿈더하기 사업장의 물건도 많이 사주시고 카페나 베이커리도 자주 이용해 달라”고 부탁했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